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 박수미 매니저

독창적이긴 하지만 대중적이지 못할 수도 있기에 주류 트렌드와 다를 수밖에 없는 그곳, 춘천사회혁신센터!

전환마을실험과 춘천소셜리빙랩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협력팀 박수미 매니저를 만나 보았다. 

옥상기획자, 공원관찰가, 다시텃밭

현수막, 매체를 통한 참여 독려 문구에서 신선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참 친근하게 예쁘다. 혁신 아이디어를 시민들이 주도하는 활동으로 연결하여 지역을 변화시키고자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세워졌다.

“18년도 행안부에서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주민들이 편하게 소통하는 협력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세워졌어요. 새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춘천은 19년 1월부터 춘천소셜리빙랩 사업으로 시작했어요. 주민들이 의견을 냈고 사회혁신이 무엇인지, 왜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지로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죠. 지금은 옥상기획자 등 지속적인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모두의 것일 수 있기에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확산

“주민 주도가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개인들의 삶에 치여 사회문제를 생각하기가 어렵잖아요. 사회혁신은 본인이 그 문제를 느끼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이든 사회적인 범위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시작점으로 봐요. 개인으로서 자각하지 않으면 팀의 활동이 단기적일 수밖에 없어요. 어떤 곁다리든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또 활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참여를 안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되고요. 개인의 문제로 인식했다가 결국은 모두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확산이 되겠죠. 이런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사회혁신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열린 2020 커뮤니티 지원사업 ‘관심잇Day!’에서 참여자들과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포텐이 이곳에서 터지고 있는 것 같아요.

초·중·고·대를 춘천에서 공부하고 중국 대련으로 반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다. 중국지역학을 전공으로 문화·기획·마케팅을 복수전공했다. 춘천문화재단, 협동조합 인턴을 시작으로 한림대 행정조교, 강촌레일파크에서 근무하다가 19년도 공채로 입사했다. 

“유명한 광고마케터들을 보면 시작이 거창한데 저는 별로(웃음).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어요. 업계에서 유명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었대요. 직업이라는 인식이 생겼을 때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광고기획자! 중국 시장이 핫했던 시기에 대학입학을 했고 지역학이라 전반을 배웠어요. 상황에 맞춘 선택을 했고 경험이랑 내용이 쌓여서 지금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민들과의 만남. 이런 기획과 마케팅이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만난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쉼표를 만난 것 같아 좋다고!

시민들이 참여해서 함께 활동하다 보면 그녀와의 만남은 필수이다. 내 문제에 혹은 지역 문제를 고민해보고자 ‘혁신’의 발을 들였다가 쉼표를 지닌 그녀를 만난다. 애정이 있는 열정, 혁신의 무게감을 친근함으로 배가시키는 그녀의 영향력을 말이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비영리단체든 기획이 밑바탕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획이 실현되고 함께 한 그리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큰 보람이에요. 제가 속한 곳이 중간조직이어서 지원을 하지, 함께 활동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커뮤니티 사업을 2년 정도 진행했을 때 최대한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함께 고민해보기 시작했어요. 문제 해결을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 시작점,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면서 피드백이 오는 것에서 시너지를 얻거든요. 또 기획이 수정·보완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접점을 맞춰갈 수 있거든요. 제일 할 게 많은 이런 것이 좋아요.”

많이 모이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시작해보며 쉴 수 있는 그녀가 있는 곳.

박수미 매니저가 지난 5월 우두동 녹생장터에서 운영한 ‘담아가게’에서 시민들에게 에코코인 활용법 등 자원순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수미 매니저가 지난 5월 우두동 녹생장터에서 운영한 ‘담아가게’에서 시민들에게 에코코인 활용법 등 자원순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춘천은 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들이 같은 고민들을 할 거예요. 담당자로서 아직도 물음표에요. 춘천은 혁신센터로 지정된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적어요. 작은 도시, 작은 개념으로 들어왔어요. 작은 도시에 비해 대학과 청년들은 많고요. 그래서 지역에서 안 나왔던 것들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좋아할 거라고 예상해서 던졌는데 아닐 수도 있고 예측이 어려워요. 그래서 시민들이 더 잘 찾는 것 같아요. 춘천은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없어서 ‘연결’을 시민들이 더 원하고 있는 것 같고.”

상상하는 것들이 다 도시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변화를 이어가는 시작점이고 쉼표이자 연결점이기에 꿈꾸는 춘천의 모습과 자신의 삶을 물었다. 

“엄청 거창한데요, 하하하하! 거창한 대답을 하자면, 원하는 삶들이 살아지고 있는 도시! 제가 꿈꾸는 삶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프라든지, 구조라든지요. 춘천 청년으로서 일자리, 문화공간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상상하는 것들이 다 도시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 도시요. 뭔가 경험의 가지 수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또 하고 싶은 게 됐으면 좋겠어요. 저 야구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송암스포츠타운에 2군 구단이 많이 오는데 홍보가 안돼요(웃음).”

이 문제가 궁금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중앙단체 직원, 정부 소속의 느낌이 안 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시민들과 소통하는 그런 담당자가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어요. ‘나는 춘천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데 다들 문제점이 뭐길래 떠나지?’ 이것이 궁금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을 할수록 문제를 많이 발견하지만요(웃음). 문제를, 공감을 같이 해보는 것이 일단 시작이고 중요하구나 합니다. 지원과 예산을 드리는 행정처리 담당자 느낌이 아니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만든다. 그것이 계속되는 영향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내 것이지만 우리 것은 아닌 것 같은 혹은 아직은 아닐 것 같은 그 문제를 그녀는 친숙하게 열정적으로 가져온다. 같이 해결해보자고.

백종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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