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공정률 99%
테마파크 주변 토지 개발 아직 더뎌
주먹구구식 행정력에 대한 책임 남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내년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가 맡은 테마파크 주변 토지 개발은 아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다 보니 뒷수습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 공정률 99%

강원도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영국 멀린사가 직접투자한 금액은 지난달 기준 905억원이다. 이는 영국 멀린사가 투자하기로 한 2천200억원의 41%다. 도와 멀린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1단계 사업에 총 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중 800억원은 도 출자기관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이미 투자한 상태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총사업비 5천270억원 가운데 영국 멀린사가 4천470억원, 중도개발공사가 8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2단계 사업으로 씨라이프와 워터파크, 호텔 증축 등에 2천27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상반기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을 목표로 조성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주변 지역 기반공사는 부족한 상태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LLKR) 건물 56개 동 공정률은 99% 이상이다. 놀이기구도 19개 동 중 레고랜드 호텔 내부에 설치되는 1개 동을 제외하고 모든 놀이시설 설치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테마파크 주변 토지 개발은 아직 더딘 상태다. 도가 영국 멀린사와 약속한 주차장 면적 4천대 중 강원도개발공사가 조성 중인 주차장만 2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가 직접 만들기로 한 임시주차장은 아직 설계 단계다. 주변 땅의 기반공사 역시 공정률은 60% 정도다. 자금조달도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선 도는 테마파크 주변 토지를 매각해 4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땅을 팔아도 토지 대금 회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이면 중도개발공사가 빌린 2천억원에 대한 만기도 도래한다. 이 채무 상환에 대한 문제도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 풀어야 할 문제 산적

춘천레고랜드 사업이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11년 강원도와 레고랜드 테마파크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 등이 투자합의 각서를 체결하면서부터다. 당시 최문순 지사는 “이 레고랜드가 올림픽 못지않게 강원도, 특히 춘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는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벌써 개장을 해야 했지만 10년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레고랜드는 문화재 발굴 문제와 회계 부정, 뇌물비리, 시공사 교체 잡음, 임대료 축소논란 등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레고랜드가 10년 가까이 표류하는 동안 강원도 보다 늦게 시작한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는 2017년 3월 문을 열어 동아시아 최초라는 프리미엄을 얻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으니 개장 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일고 있다.

하지만 개장을 하더라도 10년 동안 되풀이된 주먹구구식 행정력에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 네크워크 운영위원장은 “강원도는 숫자로 도민들을 속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정률로 보면 건축 부분은 100% 된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현장을 가보면 놀이시설만 있을 뿐 어떠한 기반시설도 없는 상태다. 애초에 재원 조달 계획이 부실하다. 온갖 논란 속에서 완공이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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