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通] 우린 걷고 싶은 도시를 원한다
[경제通] 우린 걷고 싶은 도시를 원한다
  • 오홍석 (사단법인 인투컬쳐 상임대표)
  • 승인 2021.08.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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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지에서 느끼는 매력적인 도시는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주민들이 느린 일상의 여유를 즐기며 개성 넘치는 도시 분위기와 마주할 때이다. 그 지역만의 독특한 표정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정체성인 동시에 경쟁력이다.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들의 공통점은 표정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거리 공간에 도시의 정체성을 집약하고, 문화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창출한다. 이 같은 도시의 이미지는 호기심을 자아내며 가치소비와 감성소비를 중시하는 오늘날의 여행자들에게 목적지로 선택하게 되는 동기로 작용한다. 

출처=프리픽

도시공간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과 비유된다. 거리의 개성과 다양성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오래된 거리, 낡은 건물, 전통시장, 개성 넘치는 이색적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는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여행자들은 지역민들의 삶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되어 있는 거리와 골목에서 특별한 감성을 경험하거나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춘천은 여행자의 시각에서 보면 걷기에 적합한 거리가 아니다. 도심 거리에 여행자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갖춰지지 않았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고층아파트만이 도시경관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 한때 호반의 도시 춘천은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을 치유하는 매력적인 수변도시였다. 그러나 오늘날 춘천은 도시의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미국의 포틀랜드, 시애틀은 외형적인 성장이 아닌 ‘시민들의 가치를 지향하는 도시’를 추구하여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거듭났다. 도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 장소 중심의 개방적이고 다양성 넘치는 장소로 지역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환경친화적 보행자 거리,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활기찬 지역을 만드는 것에서 도시발전의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도시의 개성은 다양성을 낳고, 지역에 활력을 일으키고, 사람을 모으는 원천이 된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도시는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적 개성과 정체성을 지닌 곳이어야 한다. 주민과 함께하는 삶이 어떠한지를 체험하고 경험하는 소비문화가 요즘 세대들의 여행 방식이다. 

이는 도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높이는 강력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춘천은 풍부한 표정을 지닌 도시로 거듭나는 고민이 필요하다. 매력적인 경험과 삶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도시는 더 이상 여행자들을 불러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린 걷고 싶은 도시를 원한다.

오홍석 (사단법인 인투컬쳐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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