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공영차고지 이용 차량, 수소충전소 이용 차량 구분 불가능해
대기시간 2시간 넘기는 일 많아 일일주차료 지불에 이용객 항의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운영하는 학곡리 수소충전소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의 유일한 수소충전소는 춘천휴게소 내에 위치해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충전하거나 춘천휴게소에서 긴 시간 동안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환경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곡리 화물차 공영차고지 내에 수소충전소 1개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화물차 공영차고지 이용 차량과 수소충전소 이용 차량이 출입구를 공유하는 탓에 이용 목적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일주차료 문제 해결과 공영차고지 이용 목적 구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학곡리 수소충전소

학곡리 수소충전소 이용객의 말에 따르면 수소충전소 이용을 위해 2시간 넘게 대기하는 경우가 잦으며 길게는 4시간까지 기다리는 일도 있다. 공영차고지는 이용 1시간까지는 무료지만 이후에는 일일주차료 1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조례상 주차료 면제 조항이 없어서 대기 1시간을 넘긴 이용객은 주차료를 내야 한다. 이에 시는 일일주차료 면제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렸지만 2시간 이상 대기하는 차량은 여전히 일일주차료를 내야 해 항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상암 수소충전소, H 인천 수소충전소 등 타 지자체의 수소충전소는 대기 시간이 길어도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학곡리 수소충전소 이용 차량 출입구를 별도로 설치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화물차 공영차고지의 지형 특성상 새로운 출입구 구축이 힘든 실정이다.

수소충전소 이용객 김 모(53) 씨는 “수소충전소가 추가로 생긴 건 좋지만 대기 시간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일주차료를 지불하라는 말을 들었을 땐 화가 났다. 시에서 빨리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객들이 수소충전소의 관리 주체를 알지 못해 엉뚱한 곳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이용객 박 모(44) 씨는 “충전을 위해 시간을 내서 왔는데 대기도 길고 충전기계가 고장 난 경우도 왕왕 있다. 수소충전소가 있는 공영차고지를 운영하는 곳이 도시공사라고 알고 있어 도시공사에 민원을 넣었다”라고 밝혔다. 수소충전소의 운영 주체는 한국가스기술공사라는 기자의 말에 그는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해당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약 5대씩 하루 평균 50대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수소차 1대당 충전시간은 10분 내외가 걸린다.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 환경관리과에 따르면 시의 수소 차량은 560대가량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 말까지 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총 4개소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황유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