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상권 기반조성을 위한 상인·지역단체 중심 거버넌스 구축
원도심 상권 활성화가 지속가능사업으로 추진되기 위한 노력 필요

옛 도심인 춘천 명동 일대 상권 활성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춘천시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원받은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이하 ‘상권르네상스’)’ 2021년도(1차년도) 사업이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상권르네상스 추진을 위해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춘천원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단(단장 김효화)을 발족했다.

춘천시가 올해 전통시장과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1차년도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춘천시

상권르네상스 1차년도 사업에는 총투자금액 120억원 중 13억4천500만원이 투입돼 스마트상권 조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 올해는 스마트상권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과 원도심 상권 브랜드 및 캐릭터 개발, 상권별 특화 거리 조성, 상인 역량강화 사업, 창업교육장 조성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 원도심을 문화예술 중심 스마트상권으로 조성

춘천 원도심인 명동 일대가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5년간 최대 120억원을 지원하는 ‘상권르네상스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 대상지는 명동상점가, 지하상가, 중앙~제일시장, 새명동 상점가, 요선 시장 및 상점가, 육림고개 등이다. 시는 원도심의 오래된 역사와 잠재된 자원에 문화·예술적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원도심을 문화예술이 넘치는 스마트상권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업은 △스마트상권 구축 연구용역 △브랜드 및 캐릭터 개발 △양방향 디지털 아트시스템 도입 △영화의 거리와 꽃의 거리 조성 △창업교육장 조성 및 상공인 컨설팅 등 스마트상권 조성과 상권 변화를 위한 기반마련에 집중한다.

■ 70년 역사 속 예술이 흐르는 원도심 조성

춘천의 원도심은 한국전쟁 이후 중앙시장과 요선시장이 조성되고, 육림고개와 명동, 제일시장, 새명동, 지하상가로 점차 확장됐다. 중앙로 일대 원도심에는 창업한 지 80년이 된 음식점을 비롯해 육림고개 청년몰의 레트로풍 식당 등 맛집이 곳곳에 숨어있다. 또한 춘천마임축제, 춘천연극제 등 다양한 축제와 공연이 이어지는 문화예술의 거점이며 행정기관과 언론사, 금융기관 등 각종 기관단체가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춘천원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단 관계자는 “춘천 원도심 상권에는 춘천의 역사와 오래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앞으로 상인들이 말하는 이야기에 문화예술을 입혀 디지털 세계에서 원도심의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상권 조성 기반마련에 집중

우선 스마트상권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실시된다. 내년에 시작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스마트기기 도입 및 데이터 분석, 온라인 플랫폼 및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마케팅 등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원도심 상권의 브랜드와 캐릭터도 개발된다. 명동 닭갈비 골목과 지하상가에는 디지털아트 시스템이 들어온다. 육림고개에는 소규모 영화제가 가능한 상설문화예술행사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명동 주변은 영화관이 밀집돼 있던 추억이 있는 거리로 원도심을 관통하는 영화거리도 조성된다. 브라운5번가는 꽃이 가득한 거리로 꾸며진다.

상권르네상스 사업 성공을 위한 상인역량강화사업도 진행된다. 외식업 창업을 돕기 위한 공유주방과 창업 교육 공간이 전통시장 고객 쉼터에 마련된다. 또한 점포 단위의 컨설팅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수십 년간 경영으로 지친 상인들을 위한 인문학적 교육(예술치료)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상인들이 가진 도심의 역사를 이야기로 엮어 예술로 승화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상권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킬 방안을 제시하면 사업비도 지원한다. 사업 성공을 위한 컨설팅을 포함해 연간 1억원의 사업비를 5개 상인단체에 지원한다. 

■ 사업단 중심 주민참여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시는 상권르네상스 사업단을 중심으로 상인과 유관기관 및 지역단체, 지역주민, 문화예술인 등이 함께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고민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거버넌스에 모인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야 사업의 성과가 시장에 안착될 수 있어 거버넌스 구축에 계획을 집중하고 있다. 외부의 자원과 예산이 일방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아닌 원도심이 가진 역사와 전통, 상인들이 지닌 역량을 바탕으로 상권 활성화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을 모은 것이다. 문화 예술적 감성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덧입혀 스마트한 상권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문, 계층, 분야별 주민의 참여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시는 원도심상권활성화협의회와 지역문화자문단, 시민실행지원단을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은 거버넌스에서 낸 의견과 사업방향,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으고 구체화해 상권르네상스사업을 통해 실현하게 된다.

조운동에 사는 김 모 씨(50)는 “지금까지 국비 지원을 받아 여러 가지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이 진행됐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다.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이 마친 후에도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함께 고민하며 발전시켜나갈 방안을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수 시장은 “상인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치 거버넌스를 구축할 때 상권르네상스사업은 지속가능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다. 올해는 상권르네상스 5개년 사업이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점이다. 사업의 성공기반 마련을 위한 마중물의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기반으로 원도심이 재탄생하는 시발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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