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기자

내년이면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개장한다. 지난달 강원도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건물 56개 동 공정률이 99%라고 밝혔다. 놀이기구도 19개 동 중 레고랜드 호텔 내부에 설치되는 1개를 제외하면 모든 시설 설치가 끝난 상태라고 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중도 129만 1천434㎡의 부지에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과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뇌물비리와 불평등 계약 논란 등 잇단 악재로 10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리고 선사시대 매장 문화재와 테마파크 주변 토지 개발, 공사대금 조달 등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주 한 언론사가 주최한 ‘레고랜드 성공개장 지역 상생발전 심포지엄’이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열렸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국내 최초 글로벌 테마파크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성공적 개장을 위해 춘천 도심과 연계한 테마시티로의 확장과 함께 지역 상생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심포지엄에서 존 야곱슨 영국 멀린사 총괄사장은 전 세계 9개의 레고랜드를 미뤄봤을 때 고용, 관광, 인구증가 그리고 경제 활성화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개장하는 내년에는 1천200명의 새로운 직원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발제자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어뮤즈먼트형 파크로 테마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 레고랜드가 가지는 차별화된 테마를 춘천시 도심과 연계할 수 있는 수단과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테마파크는 기능별로 구분할 때 자연, 역사, 예술 등을 주제로 한 학습형과 산업을 주제로 한 산업형, 탈 것을 중심으로 한 어뮤즈먼트형(놀이, 오락형)으로 분류한다.

레고랜드는 탈 것이 중심이 아닌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는 지역 상생이 필요한 테마공원이라는 이야기다. 혹자들은 수도권에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라는 대규모 테마파크가 있는데 춘천에 레고랜드가 생긴다고 오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레고랜드는 ‘놀면서 배운다’는 레고랜드의 철학과 강원도 및 춘천 지역만의 이야기를 결합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레고랜드가 가지는 차별성이며 이를 기반으로 확장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개장 후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자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현실론과 궤를 같이하는 모양새다.

최근 도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정률과 채용 현황 등을 실시간 중계하듯 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 사업을 시작한 최문순 지사의 마지막 임기 내에 성과물을 보여 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고랜드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테마파크 수익률이 당초 30.8%에서 3%로 줄어든 것에 대한 책임규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또 레고랜드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아온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설 예산이 지난 5월 통과됐다. 직전 회기에 부결된 안건이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혔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소속정당의 눈치를 본 결과다. 아직도 도민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어떠한 방안을 마련해 내년에 레고랜드가 개장하더라도 10년 동안 되풀이된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확실한 책임규명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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