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문화현장 곳곳에서 눈에 띄는 시민들이 있다. 적극적인 문화향유를 통해 삶의 전환을 이룬 그들은,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고 돈벌이가 되지도 않지만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펼치며 시민에게 문화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는 그들을 <봄내, 문화이웃>으로 소개하며 응원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정미경 씨는 지난해 2월 책과 예술의 만남을 위한 독서기반 융복합 예술동호회 ‘리딩스케치’를 결성했다. 김보람·이수현·이혜선·정미정·엄지영·이연경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예술가, 대학강사, 회사원 등으로 활동하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의 시기를 겪은 공통점이 있다.
정 씨와 리딩스케치 멤버들은 춘천문화재단의 생활문화지원 사업, 문화시민모임 ‘봄:바람’추진단, 청년청 ‘청춘클라스’, 강원여성가족연구원 페미니즘 독서동아리 연결사업, 강원문화재단 지역특성화사업, 춘천사회혁신센터 ‘옥상기획자’ 등 지역의 여러 문화사업에 적극 참여해서 ‘아트맵’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다.
최은미의 《정선》, 전석순의 《밤이 아홉이라도》,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시의 《200년의 거짓말》 등을 읽고 감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작업, 춘천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와 작가를 발굴하는 ‘감성매거진’제작, ‘아트 낭독:문학의 예술적 리뷰’ 영상제작, 어린이들과 함께 김유정과 박수근 작품을 주제로 한 책 《그림 쓰는 아이들, 글 그리는 아이들》발간, 책과 함께 하는 놀이 ‘북아일랜드’ 등이다. 또한 마을돌봄 교육공동체 사업 ‘우리봄내 동동’ 중 ‘퇴계동동’의 멤버이기도 하다.
리딩스케치 멤버들은 “춘천의 미래는 문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문화사업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늘어난 경험자들이 만들어낸 춘천의 새로운 가치가 춘천을 재도약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정 씨는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형식의 아트낭독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도,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춘천의 문화를 만드는데 열심이냐고 묻자 “우리가 받은 혜택을 이웃에게 나누어 공동체의 삶을 향상시키고 연대와 협동으로 지역의 문화를 꽃피우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박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