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문화현장 곳곳에서 눈에 띄는 시민들이 있다. 적극적인 문화향유를 통해 삶의 전환을 이룬 그들은,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고 돈벌이가 되지도 않지만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펼치며 시민에게 문화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는 그들을 <봄내, 문화이웃>으로 소개하며 응원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정미경 씨는 지난해 2월 책과 예술의 만남을 위한 독서기반 융복합 예술동호회 ‘리딩스케치’를 결성했다. 김보람·이수현·이혜선·정미정·엄지영·이연경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예술가, 대학강사, 회사원 등으로 활동하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의 시기를 겪은 공통점이 있다.

왼쪽부터 정미정·이수현·김보람·정미경·엄지영·이혜선. ‘리딩스케치’가 지난 7월 23일 ‘아트 낭독회’를 열었다.

정 씨와 리딩스케치 멤버들은 춘천문화재단의 생활문화지원 사업, 문화시민모임 ‘봄:바람’추진단, 청년청 ‘청춘클라스’, 강원여성가족연구원 페미니즘 독서동아리 연결사업, 강원문화재단 지역특성화사업, 춘천사회혁신센터 ‘옥상기획자’ 등 지역의 여러 문화사업에 적극 참여해서 ‘아트맵’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다. 

최은미의 《정선》, 전석순의 《밤이 아홉이라도》,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시의 《200년의 거짓말》 등을 읽고 감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작업, 춘천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와 작가를 발굴하는 ‘감성매거진’제작, ‘아트 낭독:문학의 예술적 리뷰’ 영상제작, 어린이들과 함께 김유정과 박수근 작품을 주제로 한 책 《그림 쓰는 아이들, 글 그리는 아이들》발간, 책과 함께 하는 놀이 ‘북아일랜드’ 등이다. 또한 마을돌봄 교육공동체 사업 ‘우리봄내 동동’ 중 ‘퇴계동동’의 멤버이기도 하다.

리딩스케치 멤버들은 “춘천의 미래는 문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문화사업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늘어난 경험자들이 만들어낸 춘천의 새로운 가치가 춘천을 재도약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정 씨는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형식의 아트낭독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도,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춘천의 문화를 만드는데 열심이냐고 묻자 “우리가 받은 혜택을 이웃에게 나누어 공동체의 삶을 향상시키고 연대와 협동으로 지역의 문화를 꽃피우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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