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동 주민 모여 지역아동 돌봄 사각지대 없앤다

칠전동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들락날락돌봄’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들락날락돌봄은 마을돌봄교육에 뜻을 함께하고자 ‘신남초등학교’, 마을 공동체 ‘드름지기’, 실행기관 ‘다행이다’, ‘신남배드민턴클럽’이 모여 공모한 사업이다. ‘들락날락’이라는 이름에는 아이들이 문턱이 닳도록 들락날락하며 친구들과 재미있는 일을 도모하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행이다’ 서재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 제공=들락날락돌봄

지난 12일 오전 10시, 칠전동 ‘다행이다’ 공간을 활용한 들락날락돌봄 현장을 방문했다. 이른 오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공방 작업을 하는 관계자를 볼 수 있었다. 마을 도서관 콘셉트로 꾸며진 학습 공간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책읽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 2층에서는 힙합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 4명을 대상으로 힙합 동아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마을에서 발굴된 강사 ‘동동샘’을 초빙해 실시하는 요리 강습, 공방 수업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신남초등학교 수업과 연계한 ‘학교 텃밭 가꾸기’, 학생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공부하는 ‘시네마 천국’ 등이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모든 장소에 CCTV가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방학 중에만 운영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어린이 식당’이다. 어린이 식당은 하루 신청 시 5천원, 주5일 신청 시 2만 원의 식대를 받으며 운영된다. 들락날락돌봄을 이용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편식이 심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고 편식이 사라졌다. 밥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자주하고 무슨 메뉴가 나왔는지 자랑도 한다”고 말했다.

들락날락돌봄의 가장 큰 특징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마을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돼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도서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칠전동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한 달 동안 책장 한 칸을 대여해 자신의 추천 도서를 소개하는 ‘공유서가’ 활동도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주방 공간을 활용한 ‘자율 주방’도 눈에 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재료만 가져오면 공유 주방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어서 경제교육, 민주시민교육 등도 주민들에게 제공된다.

한편 들락날락돌봄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니 더욱 방역에 힘쓰고 있다. 점심을 먹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식사 중 대화금지’, ‘이동 자제’ 등을 당부하는 중이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도 하고 편안한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지만 코로나19 탓에 그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화장실 수건도 공유하지 않고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린 개별 손수건을 쓰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유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