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급부상하였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처 화면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A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점프VR’ ‘이프랜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가 메타버스 플랫폼의 선두로 자리 잡고 있으며, 2021 순천향대학 입학식을 점프VR을 통해 진행하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파티로얄(포트나이트), 동물의숲 같은 게임 형태의 메타버스 세계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트래비스스콧이 파티로얄을 통해 메타버스 콘서트를 주최하여 200억원 내의 부가수익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많이 줄어들고, 온라인 활동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지역 오프라인의 기반사업으로,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게 된 관광, 여행 사업업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면 ‘온라인 기반’과 ‘현실 기반’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지면에 말씀드릴 내용은, ‘온라인 기반의 경험’입니다. 

 국내 및 해외에서는 관광시설 및 공간 체험을 하거나 프로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작년 연말,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에 한강공원을 구축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남산N타워의 인증샷을 찍고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온라인 가상체험을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 독립적인 가상현실 여행서비스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공개된 ‘이름 없는 땅’은 DMZ를 평화 관광지로 조명하자는 차원에서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온라인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여행공간입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황량한 벌판과 숲이 펼쳐져 있고, 야생동물들이 출몰하며 DMZ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든 가상공간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종료된 상태입니다.)

이와 같이, 온라인상의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여 관광객들에게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간접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춘천시의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도 공개입찰을 통한 박물관 메타버스 존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여행을 즐길 수 없지만, ‘메타버스’라는 기술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여행서비스를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메타버스를 단순히 ‘가상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MZ세대의 등장으로 현실여행을 위축시킬 대체재나 경쟁상대가 될지, 여행 불평등을 해소할 ‘보완재’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여행, 지역여행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할 시기가 새로운 국면에 처해 있으며, 경쟁력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김철태(브이플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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