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민간 등 외부에 제공할 공공데이터 구축 업무 수행
전문가, 정책 입안 및 의사결정에 데이터 기반으로 추진 필요

춘천시가 공공데이터 구축을 위한 기반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공공데이터 청년인턴과 함께 12월까지 공공데이터를 구축하고 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데이터는 정부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수집되고 검증된 데이터를 공익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기관이나 자치단체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수집·검수·품질개선 등을 담당할 사람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 분야에서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가 공공데이터 구축 기반사업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데이터기반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은 춘천시청사
 

시, 12월까지 기초 공공데이터 구축 

현재 시에서는 청년 공공데이터 인턴 33명이 공공데이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인턴 활동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데이터 뉴딜사업’의 일환이다.

‘공공데이터 뉴딜사업’은 공공데이터 구축·가공 기술이 필요한 기관에 민간 데이터 기업과 청년인턴의 매칭을 통해 공공데이터를 생산·개방하는 사업이다. 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인턴은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민간 등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 업무를 수행한다. 인턴 중 23명은 시와 협약을 맺어 공공데이터 구축을 하는 ㈜TDI와 ㈜카탈로닉스에 배정돼 주요 관광지 및 상권, 상하수도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고 있다. 나머지 10명은 시 대중교통과에서 표지판과 신호등 등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는 구축된 공공데이터를 시민, 기업, 관광객 등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관광과 행정 등 각종 분야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상윤 TDI 이사는 “현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춘천의 상권과 관광지를 분석하고 있다. 인턴들은 춘천 지역별로 현장을 다니며 와이파이 고유식별값을 통해 상권 및 관광지의 정보를 수정, 보완하고 있다. 이 정보는 앞으로 춘천시가 정책을 정할 때 참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장헌(26) 씨는 “현재는 현장에서 데이터를 직접 모으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직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계다. 수집이 끝나고 이후 작업은 협의를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턴인 김유현(30) 씨는 “관광지와 가게를 찾아가서 와이파이를 스캔하고 ‘퍼블릭 춘천’이라는 홈페이지에서 확정 짓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하고 틀린 정보는 수정해 업로드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초작업 중이다. 데이터가 축적되면 개선사항과 이후 계획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규일 시 정보통신과장은 “지금까지 현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정제하고 나머지는 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현장의 모든 데이터를 축적해 기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하게 할 것이다. 청년인턴이 공공데이터와 관련해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공공데이터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데이터 기반 정책 추진 필요

전문가들은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기본 데이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대건 강원대학교 교수는 “21세기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조직 신설보다는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행정현장에서 나오는 통계들이 데이터로 축적되어 제공되는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정책을 입안할 때 데이터를 분석한 후 의사결정 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함께 공유하고 분석하는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홍길종 강원대학교 교수는 “이제는 데이터가 의사결정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춘천에는 데이터를 생성해 주는 기관이 없다. 분야별로 생성·관리·활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춘천의 경우 의사결정에 기초가 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정책은 물론 강원도와 춘천시의 정책을 보면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 과거에 해 왔던 것이다. 최근 공공데이터가 개방되면서 재미난 결과들이 도출되는 모습이다. 보다 체계적인 데이터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신동수 한림대학교 교수는 “데이터의 어느 부분을 분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분야별로 실무자와 전문가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집된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고, 분석 방향을 꼼꼼하게 체크해 정보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재수 시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 수립을 추진 중에 있다. 데이터 전문인력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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