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대학은 2학기 수업 운영 방식 논의가 한창이다. 조선대, 서울대는 이미 비대면 수업을 확정했으며 고려대, 연세대는 비대면 수업을 예정 중이다. 2020년 1학기부터 연이은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한 ‘코로나 학번’은 또다시 2학기를 비대면으로 맞이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지방 K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김 모 씨(24)는 “재수와 군 생활을 마치고 부푼 기대를 하고 입학한 학교였지만 코로나 상황에 동기들과 만남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라며 “타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외로움을 더 크게 느낀다”라고 전했다. 학생회장 임 모 씨(24)는 “학과 행사가 없다 보니 학우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적어 안타깝다”라며 “학과 행사를 못 하니 학교생활의 큰 부분이 사라진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수업의 질적 하락이나 자격증·취업 시험 연기 역시 문제다. 경영학과 이 모 씨(22)는 “팀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할 수업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팀 프로젝트가 생략되니 흥미를 많이 잃었다”라며 “수업들이 전부 비슷해진 느낌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취업을 앞둔 윤 모 씨(26)는 “연달아 연기되는 자격증 시험에 심란하다”라며 “시험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속상함을 전했다. 

실습수업이 중요한 전문대 학생이라면 상황은 더욱 안타깝다. 지난 3학기 동안 캠퍼스를 밟아 보지도 못했는데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대 치위생학과 재학 중인 김 모 씨(21)는 “취업을 앞두고 선배,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지만, 선배들 연락처도 없고 교수님은 직접 뵌 적이 없어 막막하다”라며 “부족한 실습수업 탓에 타 학번보다 전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라며 불안함을 토로했다.

대인관계 고립, 소속감 결여, 수업의 질적 하락 문제 이외에도 대외활동 기회가 줄었다는 문제가 있다. 대학 생활의 큰 축인 대외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접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역량과 흥미를 발견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 홍보대사 한모 씨는 “캠퍼스 투어가 연이어 취소되고 학교 행사도 줄어 홍보대사의 역할이 많이 줄었다”라며 “기대를 하고 참여했던 대외활동인데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전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학 생활의 결핍은 학생 개인의 아쉬움을 넘어 20~21학번들의 지적 성장의 기회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이지원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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