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태양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여름의 절정 8월, 찜통 같은 더위에 숨이 막히지만 위대한 자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무시로 꽃 선물을 안겨준다. 여름에 피는 꽃들이 많지만 대표적인 꽃은 연꽃이다. 여름에 수생식물들이 더운 열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투어 많은 꽃송이를 만들어 낸다. 더운 여름날엔 그저 그저 시원한 물가가 최고인가 보다. 사람들도 그렇고 식물들도 그러하다. 소양강 의암호엔 눈부신 물꽃들이 향연이 펼쳐졌다. 하얀 얼음 보숭이에 노오란 색소 한 방울 톡 떨어뜨려 놓은 눈꽃 빙수 같은 어리연꽃이 수면을 가득 덮었다. 잔물결 위에 하얀 별들이 가득하다. 어리연꽃이다. 한여름에 볼 수 있는 어여쁘고 신기한 꽃이다.  

송암동 의암호 어리연꽃의 모습

깊은 산속을 찾아 헤메이거나 고되게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는 춘천 의암호의 어리연꽃을 카누를 얻어 타고 송암동 물레길에서 마주했다. 카누를 띄울 수 있는 곳에 차를 대고 물가에 와보니 몇 송이 피어있다. 오늘은 하얀 연꽃 송이 무더기를 제대로 관찰하려고 구명조끼까지 착용하고 연꽃밭으로 향했다. 물레길 물길마다 군데군데 꽃이 피어있다. 10여 분 정도 노를 저어 가니 황홀한 꽃밭이 펼쳐진다. 물 위에 하얀 꽃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떠 있다.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보게 된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어리연꽃 지식백과(출처=두산백과)

못이나 호수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뿌리줄기가 진흙 속에서 옆으로 길게 뻗고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물속에서 비스듬히 길이 1m 이상 자라고 가늘며 끝부분에 1∼3개의 잎이 드문드문 달린다. 잎은 물 위에 뜨고 지름 7∼20cm의 둥근 심장 모양이며 표면에 광택이 있고 밑 부분이 깊게 2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줄기의 연장이며 길이가 1∼2cm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잎자루의 밑 부분에 싸여서 10개가 달린다. 화관은 흰색 바탕에 가운데 부분이 황색이고 지름이 1.5cm이며 5개로 깊게 갈라지고 안쪽과 가장자리에 흰색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길이 4∼6mm의 넓은 바소꼴이고 끝이 약간 둔하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4∼5mm의 긴 타원 모양이며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 한방에서는 잎을 금은련화(金銀蓮花)라는 약재로 쓰는데, 갈증을 풀어주고 건위(健胃) 효과가 있다. 한국(중부 지방 이남)·일본·중국 남부·동남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아프리카 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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