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건복지시설 중심으로 32개소에 39개의 공공와이파이 설치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 정보격차 해소 기대
보안문제 해결 위해 노후 와이파이 장비 차세대 장비로 교체

춘천시가 공공와이파이 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통신비 절감과 정보격차 해소에 나섰다. 

올해 보건복지시설을 중심으로 32개소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2013년부터 관광지를 중심으로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시작해, 2018년부터는 공공장소와 버스 등을 중심으로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614개소에서 공공와이파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올해 8월 기준 약 43만 명으로 약 20억 원의 통신비가 절감됐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66만 명이 이용해 약 25억 원의 통신비가 절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춘천시 공공와이파이 접속화면. 중요한 개인정보 취급이나 금융거래 이용 등은 금지하고 있다.

■ 시, 공공와이파이 32개소 설치

시는 올해 보건복지시설과 공원 등 21곳, 버스정류장과 버스 등 11곳 총 32개소에 39개의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노후된 장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무료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지역에는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버스정류장 등을 중심으로 86곳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또한 청소년수련관 등 2곳에도 설치했다. 현재 춘천지역 보건복지시설 26곳에 공공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 기존에는 공원과 버스정류장 등 시민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됐다. 앞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보건·복지·문화시설을 중심으로 공공와이파이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수경 시 생활정보담당은 “지금까지 공공와이파이는 공원과 관광지, 버스정류장 등 관광편의 및 교통시설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올해부터 보건복지시설 중심으로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공공와이파이를 통해) 무료로 디지털 환경을 이용하며 각종 관련 사용법 익혀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동영상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통신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공공와이파이 활성화를 통해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를 방지하고 지역·계층 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와이파이 확대 위해 조례제정

시는 공공와이파이 확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균등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 ‘춘천시 공공와이파이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포했다. 

조례에서는 ‘공공와이파이’를 춘천시가 공공장소 또는 춘천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장소에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무선 근거리 통신망으로 규정했다.

조례 주요 내용은 △공공와이파이 활성화 및 이용자 편의제공에 대한 시의 책무 △공공와이파이 기본 및 시행계획수립 △통합관리센터 설치·운영 △안정적 품질관리와 보안·개인정보 보호 등이다.

조례 제정으로 공공와이파이의 확대·구축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 통신비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일 정보통신과장은 “디지털 뉴딜시대 가속화에 따라 공공와이파이의 수요와 이용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춘천시민과 관광객이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와이파이 구축이라는 물리적 환경만 조성했다면 이제부터는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정보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고민하고자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법을 몰라 사용 못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 공공와이파이 보안성 강화

보안업계에서는 전국 공공장소에 구축 중인 공공와이파이가 개인정보 유출과 계정탈취 등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범용 서비스에 대한 기우라고 밝혔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와이파이 구축에 와이파이6 장비를 채택해 연결성과 속도, 보안환경을 강화했지만 같은 네트워크 내에는 여전히 보안 취약점이 존재한다. 또 안전한 이용환경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기부는 이러한 보안업계의 시각에 과도한 우려라고 밝혔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업 등 엄격한 보안을 요구하는 플랫폼과는 다르고 기본적인 보안환경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구축된 공공와이파이는 와이파이6(IEEE 802.11ax)로 데이터 전송량, 속도, 연결성이 강화됐다. WPA3(Wi-Fi Protected Access 3) 지원으로 보안성도 한층 강화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보안업계의 의견에 일부는 동의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공공와이파이는)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일 시 정보통신과장은 “공공와이파이 보안 강화를 위해 노후된 와이파이 장비를 차세대 장비로 교체하고 있다. 속도도 강화되며 뉴스나 웹툰, 동영상 시청 등을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와이파이는 누구나 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와이파이 환경에서 금융거래나 로그인이 필요한 민감한 서비스 이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 정보와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에 접속하지 않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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