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춘천시가 버스 노선 문제로 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9년 11월, 50여 년 동안 변화가 없다가 버스 노선의 수익성, 독점 회사의 파산 등으로 인해 노선을 변경한다고 시 정부가 발표한 지 언 2년이 다 되고 있는데도 불만은 여전하다. 

주로 관련 불만에는 ‘노선 변경으로 인한 불편’이 대다수지만, 꼭 노선 얘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외지역에서는 노선과 더불어 버스정류장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내 지역의 정류장이나 환승센터의 경우, 온열 의자를 비롯해 심지어 정수기와 TV까지도 설치되어 있는 곳이 있다. 그러나 시외지역의 경우 TV는 고사하고 언제 버스가 도착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동산면 전인고등학교 앞 노후된 버스정류장

또한 시내 지역에 비해 시외지역의 버스 도착 시간은 날마다 천차만별이다. 시내 지역의 경우 버스 도착 시간의 오류가 1~2분인데 반해, 시외지역은 버스 도착 시간이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5~7분까지도 빨리 오거나, 늦게 오는 경우도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시내 대부분의 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BIS(버스 정보시스템)도 없어, 주 이용객이 노인과 같은 고령층인 읍·면 주민들은 물론 시외지역 소재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앉아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류장 자체의 노후도 굉장히 심하다. 동산면 소재 전인고등학교 앞 ‘1357 전인고등학교’ 정류장은 비만 오면 물이 새고, 의자도 협소하고 낡아 5명이 겨우 앉을 수 있어 지역 주민은 물론 학교 학생들까지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럼에도 춘천시가 발표한 ‘2021 주요 업무 계획’을 보면, 시외지역 버스 인프라 관련 사업은 21.3km의 마을버스 노선 농촌 도로 확장·포장이 전부이다.

이런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시외지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외지역은 기본적인 버스 인프라도 없으니 시외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이 줄어들고 작은 학교들에도 진학하지 않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춘천시 소재 41개의 초등학교 중 읍·면 소재 학교는 19개교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전교생이 100명 이상인 만천·장학·금병·동내초등학교와 100명을 간신히 넘는 천전·상천초등학교를 제외하곤 10개의 학교는 당장 폐교될 위기이며 천전·상천초등학교는 재학생이 두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처럼 시외지역은 점점 낙후되고, 시내 지역만 발전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시내 지역과 동등하게 시외지역에 있는 주민과 학교들에도 눈을 돌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서 시외지역도 시내 지역처럼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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