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택시에 불만 가득…시민과 관광객 한 목소리
시내 택시에 불만 가득…시민과 관광객 한 목소리
  • 황유민 인턴기자
  • 승인 2021.09.0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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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정지선 지켜달라”, 운전자 “끼어들기 그만...”
택시 관계자, 코로나19 이후 수입 크게 줄어 “시간이 곧 돈”

시내 일부 택시 때문에 시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택시 이용객들의 불만 사항은 주로 택시기사의 불친절 문제였다. 난폭한 운전 습관이 그 뒤를 이었다. 시민 주 모(26)씨는 “택시를 이용할 때 불친절한 기사님들이 종종 있었다. 한번은 강대 정문에서 택시를 타고 후문에 가달라 말씀드렸는데 그 거리를 왜 택시를 타고 이동하냐는 핀잔을 받았다. 가는 동안 내내 언짢은 말을 들어야 했다. 또, 카드로 계산한다고 역정을 내는 분도 계셨다. 카드 말고 현금은 없냐고 물어보셔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시민 방석윤(21) 씨는 “아르바이트 출근을 위해 택시를 자주 타는데, 급가속과 급감속을 번갈아 하는 기사님 때문에 멀미가 난 적도 있다. 특히 급감속 때문에 뒷차가 경적을 울려대자 기사님이 거친 욕설을 5분 동안 내뱉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 춘천을 방문한 당일치기 관광객 한상연(26)씨는 “차가 없어서 춘천에 놀러 올 때마다 택시를 이용한다. 모든 기사님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간혹 과속하시는 분들이 있다. 빨리 데려다주는 건 좋지만 승객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걸 간과하는 것 같다. 그러다 신호에 걸리기라도 하면 속도를 갑자기 줄여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부딪칠 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난폭운전 택시에 대해 기사들 사이에서 자중의 목소리가 먼저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은 시내 명동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시내 운전자, 택시 끼어들기 등 자주 겪어

운전자의 입장에서도 택시는 기피 대상이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행위에 불만이 많았다. 시내에서 운송업을 하고 있는 박 모(58)씨는 “일 때문에 운전할 일이 많은데 끼어드는 차들 대부분이 택시다. 깜빡이(방향지시등)도 없이 훅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놀라서 경적을 울리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3번은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선을 물고 가는 경우도 흔하다. 차선을 변경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애매하게 차선을 밟고 가는 경우도 많아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현 모(35)씨는 “한번은 택시 기사님과 싸운 적이 있다. 직진·우회전 차선에서 직진하려고 신호 대기 중일 때였다. 뒤에 있던 택시가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비키라고 경적을 계속 울려댔다. 비켜줄 의무도 없고, 비켜주려고 움직이면 정지선을 침범하는 상황이라 가만히 있었다. 그랬더니 기사님이 차에서 내려 다가와 ‘매너가 없다. 뒤에서 차들이 기다리지 않느냐’며 화를 냈다. 비켜주다가 보행자라도 치면 그쪽이 책임질 거냐고 덩달아 화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갑작스럽게 정차하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대학생 이 모(23)씨는 “종종 차를 빌려 드라이브를 하는데, 택시가 앞에서 달리다가 인도에 있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차선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을 켜는 분들이 훨씬 많지만 일부는 지시등 없이 차를 급정거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적잖이 놀란다”고 밝혔다.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도 불편 호소

시내에서 자전거를 즐겨 타는 정근영(28) 씨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에 유난히 경적을 많이 울리는 차량은 택시다. 도로를 막는 것도, 통행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주로 손님을 태우려 인도 근처에 정차를 해야 하는데, 내가 방해가 된다고 경적을 울린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놀러 온 한 관광객은 “횡단보도 앞 정차선을 침범하는 차 대부분이 택시다. 대개 신호가 바뀌면 급가속을 하는 경우도 잦아서 위험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시내 택시기사 전반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앞서 인터뷰한 주 씨는 “친절한 분도 많다. 주행 중 가볍게 ‘스몰 톡’(소소한 일상 대화를 뜻하는 용어)을 해 재밌게 해주시는 분도 계신다. 한번은 택시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기사님이 휴대폰을 찾아서 직접 가져다 주셨다. 사례금을 드린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하셨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택시비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나와 돈이 모자랐던 적이 있다. 천 원 정도 모자랐는데 기사님이 괜찮다며 흔쾌히 깎아주셨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협동조합 관계자는 “모든 택시가 불친절하고 운전 습관이 나쁜 건 아니다.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은 있다. 나도 운행 중에는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모두를 나쁘게 보진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시내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한 택시기사는 “운행을 많이 할수록 돈을 더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이 곧 돈’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과속을 하거나 신호를 받기 위해 무리하는 일이 잦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특히 운전하다가 뒤에 차가 없는 경우에는 습관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료 장 모(54)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익이 크게 줄면서 더욱 건수 경쟁에 매달리는 것 같다. 배달기사들은 배달음식 수요 증가로 건수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는데, 우린 오히려 줄었다. 운전할 때마다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격 운전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최대한 조심스레 운전하려고 노력하며 손님들을 더욱 친절히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6개월간 휴업을 한 택시업체도 있다. 시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평균 운행수입금이 시간당 2만 원에서 5천 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에 따르면 9월 3일 기준 시내 택시면허는 총 1천736대로 이 중 150여 대는 휴업 중이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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