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ASF 위기경보 발령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비상방역체계 유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야생멧돼지는 물론 도내지역 양돈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하며 강원도가 ASF의 추가 감염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본부장 최문순)는 지난 8월 고성과 인제, 홍천 등의 양돈농가 3곳에서 ASF가 연속 발생해 도내지역 농장의 추가 발생을 막고 청정 강원을 조기 회복하기 위해 방역대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감염을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도, 위기감 속 상황관리 대응 체제 강화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비상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주 2회 주기적인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도-행안부-농식품부-환경부-국방부 등과 핫라인 구축을 위해 도청에 설치·운영 중인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상황실’을 강화해 유기적 협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양돈농장 내·외부 울타리 외에 농장 주변으로 약 170km의 3차 방어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한다. 8대 의무 방역시설(외부울타리, 내부울타리, 방역실, 전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페사체 보관시설, 물품반입시설) 미설치 농장은 빠른 시일 내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점검·보완 전담반을 구성해 전체 양돈농장에 대한 시설 적정성을 점검해 설치·보완을 추진한다.

양돈농장에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 통제 강화를 위해 ASF 발생 시·군과 인접 위험 시·군 농장초소를 확대 설치·운영한다. 첨단 상시 거점세척·소독시설을 2022년까지 확대 설치해 축산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통제로 오염원을 제거한다. 야생멧돼지 발생 지역에서 빗물 등이 유입될 우려가 있는 인근 농장에 대한 배수로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는 농장관리를 강화해 수인성 전파를 차단한다.

모돈사 방역관리 강화로 접촉 최소화

방역에 취약한 모돈(어미돼지)사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접촉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농장별 맞춤형 컨설팅, 모돈 관리 매뉴얼 제작·배포, 모돈사 전용 이동식 소독기 지원, 공사 전 사전신고제 운용을 강화한다. 양돈농장 4단계 소독(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농장 내부 소독-축사 출입 시 소독-축사 내부 소독)을 강화한다. 역학과 관련해서 농장 및 야생멧돼지 방역대 농장 등에 대한 정밀검사와 예찰을 강화한다.

양돈농장에 출입신고 된 축산차량을 정비하고 농장초소와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을 통한 차량 출입감시를 강화한다.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양돈농장에 대한 방역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다국어로 된 맞춤형 매뉴얼 및 교육 영상을 제작·배포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야생멧돼지 포획전략 추진 등 관리강화 

도내 시·군을 발생지역, 확산위험 지역, 중점차단지역 등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포획전략 마련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통해 포획전략을 추진한다. 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한 울타리와 윤형(둥근 모양) 철조망, 경광등, 기피제 등을 추가로 설치한다. 수색 인력 재배치를 통한 폐사체 수색도 강화한다. 

방역대책 강화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특별교부세 12억 원을 우선 투입한다. 또한 도비 7억 원과 양돈농장 3차 방어울타리 설치를 위한 국비 86억 원 추가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 방역관계자는 “고성과 인제, 홍천지역 ASF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매몰, 오염원 제거 및 현장 통제 등 추가 전파 위험요인 제거를 위한 긴급방역을 마무리했다.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역학 관련 농장 이동제한 및 정밀검사 등 특별관리, 도 전체 양돈농장 진입로 및 주변 도로 등에 대한 집중소독, 방역실태 점검 및 일제 정밀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복수 도 행정부지사는 “강원도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넓게 우거진 산림, 야생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한 광역울타리와 총기포획 유보지역 설정 등으로 최대 전파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도내 양돈 농가와 관계자들은 비상 행동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도내 사육돼지 6천500여 마리 살처분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강원과 경기 지역의 멧돼지 ASF 감염 158건을 분석한 결과 발생지점 반경 3km 내에는 양돈농장이 36호가 있고, 3~10km에는 220호가 있다. 이는 강원·경기 멧돼지 발생지역 시·군 사육농장의 72%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는 멧돼지 발생지역 시·군 돼지농장의 52%가 발생지점 반경 10km 이내인 멧돼지 방역대 내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천의 양돈 농가 2곳에서 도내 처음으로 농장 내 ASF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5개 시·군 6개 농장에서 확진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고성, 인제, 홍천 등 3개 지역 농장 3곳이 뚫리며 사육 돼지 6천5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