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지난달 10일 강원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조직위원들은 “강원도에서 성소수자는 너무나도 낯선 존재로 여겨진다. 성소수자 역시 이곳에 사는 사람”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혐오를 없애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출범선언문을 통해 “모든 사회적 약자의 인권실현을 위해 안전하고 차별 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며 “주인의식을 갖고 인간의 존엄을 외치는 인권축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춘천 시민들로 이루어진 조직위원회는 2021년도 2월부터 모임을 갖고, 성소수자의 인권과 관련된 공부를 하며 이와 관련된 행사를 준비해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10대 청소년부터 나이 지긋한 성인까지 많은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한편 퀴어 문화행사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이날 회견장을 찾았다. 이들은 반대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반대 회견을 진행했으며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열린 퀴어 행사들을 보면 우려되는 모습들이 많았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행사가 지역에서 열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춘천 퀴어문화조직위에도 “축제를 하게되었을 때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야한 모습 등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하였다.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8월 29일 커먼즈필드 춘천에서 퀴어영화 ‘굿마더’로 GV상영회(GV: 게이 비디오(Gay Video)를 줄여서 GV라는 말을 많이 쓴다.)를 마련하였고, 연내에 ‘소양강퀴어’를 슬로건으로 제1회 춘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2000년 서울에서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는 대구, 부산, 제주, 전주, 인천, 광주, 경남 등에서 열리고 있다.

이종채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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