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산림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주최하고 사단법인강원산림치유복지연구회가 주관하는 ‘생활밀착형 건강프로젝트 봉의산 산림치유’ 하반기 프로그램이 재개되었다. 7, 8월 폭염을 피해 잠시 휴지기에 들었었다. 첫 프로그램 진행일에는 어김없이 비 소식이 있었다. 강풍, 미세먼지, 꽃샘추위, 감염병 확산 등……. 3월부터 참으로 변화무쌍한 조건 속에, 한 번도 프로그램 진행을 멈추지 않았음은 주관기관으로서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치유를 향한 시민들의 절실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언짢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조금씩 힘이 실리는 빗줄기로 봉의산의 운치도 더했지만 자연 발생 음이온의 치유 효과를 기대하며 시민들은 진한 피톤치드 향에 온전히 감각을 맡겼다.

8월 31일 봉의산에서 춘천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우중 산림치유 털기춤을 진행하고 있다.

숲에는 왜 음이온이 많을까

공기 중에는 양이온과 음이온이 모두 떠다니고 있다. 음이온은 일반적으로 폭포나 숲 근처에 많다고 한다. 폭포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서 음이온이 생긴다. 물살이 센 계곡이나 파도치는 해변에 음이온이 많은 이유다. 숲이 광합성 작용으로 음이온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숲에는 음이온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이온이 왜 몸에 좋은가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에는 음이온 비율이 높다. 보통 음이온이 공기 1㎥(세제곱미터)당 700개 이상이 되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음이온이 1천개 이상이면 알파파가 활발히 활동해 긴장이 완화된다. 음이온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음이온이 많은 공기는 두통을 없애 주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신경호르몬인 자유히스타민(free histamine)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또한 피를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 주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의 면역 성분인 글로불린(globulin)양을 증가시켜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탁월하다고 주장한다.

자연음이온 발생기, 숲으로 충분하다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시중에 온갖 음이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아직 이런 제품들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기대지 말고 자연의 음이온 창고인 숲에 자주 가면 된다. 숲속 계곡에서 몸과 마음을 열어 놓고 깨끗한 공기, 신선한 산소, 맑은 음이온을 온몸으로 느끼면 된다. 온몸 구석구석에 쌓인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고 세포 하나하나의 대사가 원활해지면서 온몸에 활기가 도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물분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천연 음이온이 폭포수 근처에서 제일 많이 발견되지만, 이 땅 위의 모든 식물이 호흡작용을 할 때도, 태양의 자외선, 원적외선, 우레와 방전에 의해서도 방출되어 폭풍우 뒷날 기분이 아주 상쾌해지게 느껴지는 것이다. 숲이 주는 비타민, 자연발생 음이온을 흡수하러 우리는 비요일에도 봉의산에 간다.

참고=≪숲으로 떠나는 건강 여행≫ 신원섭 저 

임희경(산림치유지도사 1급/(사)강원산림치유복지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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