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춘천연극제 코미디럭키세븐 성황리 종료
9.16.~10.15. 춘천연극제 유튜브로 온라인 상영

2021 춘천연극제 메인프로그램인 코미디럭키세븐이 지난 3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시상식을 열고 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3년째 이어온 ‘코미디럭키세븐’은 3차에 걸친 예선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고 수준의 코미디연극 7작품이 왕좌를 놓고 경연을 벌였다. 전문심사위원 3인과 시민심사위원 2인의 심사결과  창작집단 우주도깨비의 <가족같이>가 대상과 연출상(김헌기 연출), 우수연기상(김다영 배우)을 차지했다. <가족같이>는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코믹하게 풀어내어 전 세대의 공감을 얻은 수준 높은 연극이라는 평을 얻었다.

2021 춘천연극제 메인프로그램인 코미디럭키세븐이 지난 3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시상식을 열고 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창작집단 우주도깨비의 <가족같이>(사진)가 대상과 연출상(김헌기 연출), 우수연기상(김다영 배우)을 차지했다. 사진 제공=춘천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은 극단 벅수골의 <퓨전 사랑소리나다>가 차지했다. 의성어와 의태어, 맨입과 전통 타악으로 코믹하게 사랑을 전한 신선함이 높이 평가 받았다. 우수작품상은 사회적협동조합 무하의 <브릴리언트>에게 돌아갔다. 악연으로 만났지만, 서로의 열정에 반해 함께 꿈을 키워가는 20대의 이야기를 담아 청년 관객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장려상은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이 차지했다. 순박하고 단순한 닭들의 일상으로 새로운 암탉이 들어오면서 양보 없는 승부가 벌어지는 기발한 이야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브릴리언트>의 김서별 배우가 최우수연기상을, 우수연기상은 독특한 네 남녀의 엉뚱하고 기묘한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난폭과 대기>의 정선미 배우가 수상했다.

상을 받지 못한 다른 작품들도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스튜디오 말리의 <지윤이 언니 시집가는 날>은 결혼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거짓말하는 부모와 결혼을 막으려는 방해꾼들의 좌충우돌을 전통혼례 에피소드를 통해 전했다. 극단 앙상블의 <빅 퍼포먼스 씨름사절단>은 관객과 함께 씨름으로 놀며 소통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웃음을 선물했다.

심사위원장인 윤우영 한국연출가협회 이사장은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의 코미디를 선보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일곱 작품 모두 독특한 형식과 다채로움을 보여줬다. 춘천연극제가 코미디 장르로 특유의 정체성을 계속 이어간다면 전국 우수의 축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연출가협회도 적극지원하겠다. 특히 춘천에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수준높은 관객들이 있음을 알게 되어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코미디럭키세븐은 지난 8월 28일 첫 공연부터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얻었다. <난폭과 대기>를 관람한 30대 노현진 씨는 “평소에 연극에 관심이 많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서울 대학로에 가기 어려웠다. 춘천연극제에서 이런 좋은 공연이 7일간 이어졌고 10월에도 계속되어 기쁘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연극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족같이>를 관람한 20대 손희찬 씨는 “사춘기 시절 아버지와의 잦은 마찰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연극을 보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품의 결말이 달랐다면 실망했겠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라서 힐링이 됐다.”

<지윤이언니 시집가는날>을 90대 어머니와 함께 관람한 경춘옥 씨는“어머니가 연극 속 전통혼례를 보시고 옛 추억에 잠기셨다. 과거를 다시 선물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미디럭키세븐에서 경연을 벌인 7작품은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춘천연극제 유튜브를 통해 상영된다. 또한 춘천연극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살롱연극>, <소소연극제>, <명품연극시리즈>, 초청공연 <그놈은 예뻤다>, <고맙데이>, <춘천이 웃는다> 등 다양한 무대로 이어진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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