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회혁신센터 ‘전환마을실험’ 퍼머컬처 워크숍 ‘다시텃밭’
시민 15명 ‘와이파이 텃밭’(신촌리 11-2) 조성 자급자족 실험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전환마을실험’사업의 하나로 지역의 자투리땅을 활용해 자연을 해치지 않고 텃밭을 일구어 일상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실험하는 퍼머컬처 워크숍 ‘다시텃밭’을 진행했다.

퍼머컬처(permaculture)란 permanent(지속성)와 agriculture(농업), culture(문화)의 합성어로서 생태원리를 기반으로 의식주, 에너지, 문화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개인, 가족, 지역공동체의 삶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식이다. 최근 퍼머컬처는 기후위기로 인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퍼머컬처 워크숍 ‘다시텃밭’에는 20~50대까지 학생·대학교수·회사원·주부·예술가 등 다양한 시민 15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세 차례 워크숍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익혔다. 참가자들은 텃밭 디자인에 대해 각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투표를 거쳐 와이파이 형태의 텃밭 디자인을 최종 선정했다. 이름도 ‘와이파이 텃밭’으로 정했다. ‘와이파이’처럼 퍼머컬처의 가치가 전국 곳곳에 전파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은 신촌리 11-2에 자리한 19m×10m 크기의 도시농업 공용 텃밭을 제공했다. 

이론과 실기 워크숍을 마친 시민들은 지난달 28일, ‘와이파이 텃밭’에서 메리골드, 로즈마리, 스위트바질, 장미허브, 애플민트, 배추, 무, 딜, 루꼴라, 고수 등을 심었다. 첫 시작인 만큼 커다란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텃밭을 일구어 자급자족 경험을 통해 퍼머컬처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은 향후 와이파이 텃밭 공동체로서 텃밭을 가꾸고 퍼머컬처를 실천할 계획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일러스트레이터 권용식 씨는 “대부분의 농작물이 농약과 화학비료로 재배되는데, 건강하게 농사짓는 방법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았다. 천천히 함께 농사짓기, 느슨한 농업연대로 건강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박상인(퇴계동) 씨는 “기후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일상생활을 하며 편한 게 좋고 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는데 이기적으로 살았던 것 같다. 우리에게 오는 먹거리가 쉽게 오는 게 아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구에게 해를 끼치고 있었다. 많이 반성했다”라고 말했다.

지역협력팀 박수미 매니저는 “퍼머컬처는 기후변화, 쓰레기 문제, 탄소 배출 증가 등 도시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이자 가능성이다.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과 고민을 나누며 자급자족의 경험을 시도해보는 계기가 됐다. 와이파이 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춘천의 변화를 이끄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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