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그레?” 지긋이 웃는 모습이 연상되는 귀여운 상호를 가진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번개시장에서 소양1교 방향으로 봉의산 기슭에 있다. 2층 건물에 노란 외벽이 눈길을 끌었다. 실내는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아이스크림 전문점다웠다. 포토존으로 꾸민듯한 테이블 몇 개, 정겨운 소품들, 출입구와 화장실의 자작나무 손잡이 등이 독특했다. 뒤꼍에는 바위벽이 자연미를 더 했다. 2층 루프탑 바는 노천에 카펫 바닥, 돗자리, 파라솔이 놓여 있고, 봉의산 전경, 초가을 소양강의 바람이 산뜻했다. 바닥에 앉아 차 한 잔이면 시 한 수가 절로 나올 듯했다.

출처=‘생그레’ SNS

주인장은 김세영씨와 민병성씨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2년 전 대출을 받아 구입한 주택을 개조해 창업했고, 대신 월세는 은행에 낸다며 농담을 했다. 인테리어는 두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여 설계했다. ‘생그레’는 수제 아이스크림이라는 흔치 않은 메뉴와 더불어 커피와 각종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친환경 유기농인증 1호점 범산목장’에서 고가의 원유를 공급받아 손수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다 보니 단가가 비싼 편이다. 유기농 원유, 콘, 토핑, 장식 시리얼 등은 해외직구로 맛과 영양도 뛰어난 최상품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카페 오픈과 동시에 코로나가 시작되어 힘들었지만, 아이스크림은 여름 성수기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개업 이후 서서히 단골도 늘고 SNS를 보고 타지에서 심심찮게 찾아올 때면 두 대표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다니 신기해서 호기심이 동했다.

“수제 아이스크림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다른 점이 뭔가요?”라고 묻자

“달지 않고 담백합니다. 훨씬 부드럽고 우유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건강에도 좋고요! 고급원료에 ‘손수 만드는 정성’이 포함되어 더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와우!” 드디어 주문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비주얼 짱이다. 예쁜 색감과 모양이 아까워 어찌 먹나 싶었다. 꽃 한 송이 같다. 향기도 날 듯싶었다. 콘 주변에 시리얼이 동그랗게 둘러져 있고 알록달록 토핑들이 처음 보는 모양이라 독특했다. 맛은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럽고 고소했다. 

외곽에 자리한 청년창업자인 생그레의 대표는 ‘카페거리, 커피거리’인 특정 상권만 혜택을 받고 다른 곳은 그렇지 않다며, 형평성을 아쉬워했다. 코로나로 힘들고, 중심상권이 아니라 힘들고, 겨울이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바닥이고, 여러 걱정이 많다고 한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정상으로 돌아와 매출이 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젊은 대표들의 표정도 달콤한 미소로 바뀌길 바란다. 달콤 담백 시원한 ‘생그레 수제아이스크림’으로 끝나가는 여름을 조금만 더 붙잡아 두고 싶다.

김현희 시민기자

소양정길 18-1 / 010-7226-8501 / 010-6833-126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