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장마로 의암호 수변 고인 물 수질악화
지내리 솔밭-먹이 활동하는 물총새, 꿩 확인

역대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난해 장마에 이어 올해도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장마가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메마른 장마였다. 춘천은 댐이 많아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우려는 없지만 의암호 수변이나 작은 하천의 생태계를 살펴보면 고인 물로 인한 수질 악화는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탐사팀은 고정적 탐사 일정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공지천 하류나 호수변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는데 흰뺨검둥오리의 평온한 자맥질 뒤 악화돼 가는 수질을 눈으로 확인하며 불편한 마음을 안고 걷곤 했다. 춘천댐과 소양댐, 의암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물을 흐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수질 개선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1) 사진을 담당하는 탐사원이 며칠을 기다려 아름다운 물총새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2) 소리로만 듣던 암꿩의 모습이 관찰됐다. 3) 의암호 변을 덮어가는 가시박, 그 위험성은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진 제공=고학규 시민기자

지난달은 동면 지내리 솔밭 등 의암호 상류에서 물총새와 꿩 등의 조류를 확인하고, 공지천부터 송암레포츠 타운 구간에서 식물 깃대종을 확인했다. 고학규 탐사원은 동면 지내리 솔밭 부근에서 물총새가 나타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먹이 시간마다 며칠을 기다려 화려한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암컷 꿩 한 마리도 포착됐는데 하중도 부근에서 울음소리만 듣던 모습을 눈으로 보게 되니 매우 신기했다. 

지난달 27일, 공지천 의암공원부터 의암댐 방향으로 식물 깃대종, 우점종을 조사했다. 의암공원의 조경목은 느티나무와 벚나무며 흉고직경(가슴높이 지름)이 대부분 30cm 이상에 수고가 9~10m가량이었다. 흉고 40cm 이상 되는 큰 나무도 15그루가량 확인됐다. 의암공원을 지나자 자연 식재된 큰 나무들도 대량 확인됐다. 수종은 느티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전나무, 이태리포플러, 수양버들 등이다. 인간의 손길을 빗겨 살아남은 나무들의 흉고를 재느라 안아보았다. 한 아름이 넘는 이 나무들이 버틴 긴 세월이 느껴졌다.

의암호 수변을 조용히 덮어가는 가시박에 대한 위험성 경고는 백번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듯하다. 자전거 도로변, 수풀을 덮어버리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가시박을 보며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거 작업이 답답했다. 

 유은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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