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원 국민지원금 잡아라’ 업계 마케팅 혈안
‘11조 원 국민지원금 잡아라’ 업계 마케팅 혈안
  • 황유민 인턴기자
  • 승인 2021.09.13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마트는 사용 불가, 대형마트 입점한 임대 업종은 사용 가능
편의점 업계, 고가 전자기기 등 프리미엄 제품 전략 비판 나와
카드 업계, 국민지원금 홍보와 편의성 갖춰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국민지원금 지급에 업계들이 발 빠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5차 국민지원금으로 전 국민의 약 88%가 1인당 최대 25만 원을 받는다. 지급 방식은 온·오프라인으로 나눠 신용, 체크카드, 선불카드 및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국민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선 사용할 수 없고 동네마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선 사용할 수 있다. 배달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직접 만나서 단말기로 결제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가능하다. 

 5차 국민지원금은 지난 9월 6일부터 오는 10월 29일 오후 6시까지 온 오프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에도 국민지원금 사용처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전 국민지원금 지급 당시 대형마트에 입점한 임대 매장들도 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해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5차 국민지원금은 대형마트 내 임대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각 대형마트에선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 매장에 한해 따로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국민지원금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으로 꼽혔다. 주요 편의점들은 약 11조 원 규모의 국민지원금 시장을 노리기 위해 한발 앞서 마케팅을 실시했다. 전국 점포에서 ‘국민지원금 사용처’ 홍보물이 걸리며 할인 상품을 확대하고 샤인 머스캣 등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상황이다. 또한, 추석을 겨냥한 한우세트 등 추석 선물세트를 늘리고 있다. 

이어서 편의점 판매 상품으로 갤럭시 워치, 에어팟 등 고가의 IT기기를 추가했다. 즉, 전자제품 직영점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지만, 편의점을 통하면 국민지원금을 사용하고 제품을 택배로도 받을 수 있다. 이에 “지역 소상공인 상생에 초점을 맞춘 국민지원금으로 고가의 대기업 전자제품을 사는 것이 맞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는 “재난지원금 사용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아니다. 마케팅 차원의 전자기기 판매 확대 시기가 우연히 맞물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 상권을 살리고자 지급된 국민지원금이 결국 또 대기업의 배를 불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드사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카드는 전용 앱을 통해 집 근처 지원금 사용 가능업종을 알려주는 ‘우리동네 지원금 가게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가맹점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현대카드는 국민지원금 관련 대상자 신청, 신청내역 변경 등 서비스를 세분화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카드사 입장에선 국민지원금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잠재고객 확보와 소비 데이터 파악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프랜차이즈 매장 구분이 모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므로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엔제리너스에서는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기업형 슈퍼마켓인 롯데슈퍼, 노브랜드와 달리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선 국민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31, 던킨도너츠 등도 국민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혼선을 막기 위해 ‘국민지원금 사용처’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서 지역과 매장 분야를 입력하면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업종을 알려준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앱을 통해서도 사용 가능업종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의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차 국민지원금 지급 당시 지원금 사용 가능업종에서 전체 투입 예산 대비 26.2~36.1%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황유민 인턴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