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주5일 조식 지원
관내 5개 학교… 학교생활·학습능력·정서안정에 도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학생 4천여 명의 아침결식률은 학기 중 15.4%, 방학 중 17.0%로 나타났다. 그중 542명의 아침 결식 이유는 늦게 일어나 시간이 없어서(48.3%), 배고프지 않아서(44.4%),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3.6%), 살을 빼기 위해서(3.2%) 순이다.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아침머꼬’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을 낮추고, 심리·정서 안정을 구축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 및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이 영양을 채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주 5일간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또 대화를 통해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학교생활 만족, 학습능력 향상, 정서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이 관내 5개 학교에 ‘아침머꼬’ 조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생활·학습능력·정서안정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등교 수업이 중단됐을 때 ‘아침머꼬’ 참여 학생들 가정에 전달된 식품 꾸러미.   사진 제공=소양고등학교

‘아침머꼬’는 2016년도부터 전국 10개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되어 2020년 기준 전국 275개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 춘천지역에서는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의 지원으로 관내 5개 학교(성원초등학교, 부안초등학교, 봄내중학교, 춘천중학교, 소양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학교당 한 해에 1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성원초등학교는 2018년도 1학기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성원초의 김해진 교육복지사는 “조식은 아침 8시 20분부터 8시 55분 정도까지 나눠주고 있다. 아이들이 맛있게 식사하면서, 자기들만의 속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대화를 자제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학기에 코로나19 악화로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했을 때는, 가정으로 전달해줬다. 반조리된 식품이나 과일 등으로 최대한 영양을 신경 썼다. 반 등교 시에는 나와서 먹을 때도 있었고, 가져다주기도 했다”며 프로그램 진행에 열의를 보였다.

부안초등학교는 2019년도 1학기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미란 교육복지사는 “부모님이 밥을 먹고 가라고 해도 학교에 와서 먹을 정도다. 튀는 행동을 했던 아이들도 생활 치료가 되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심리,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며 “작년 4~5월 대면 등교 중단 시에는 음식을 구입해서 가정에 전달해 주기도 했다. 현재는 전면 등교라서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나와서 먹는다. 하지만 프로그램 초반에는 대학생 봉사자들이 1~2시간씩 도와줬는데 코로나19가 악화된 후로 봉사자들이 오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봄내중학교는 2020년도 2학기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봄내중의 최승미 교육복지사는 “조식 시간은 아이들과 고민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참여 학생 중 5명은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독서를 통한 학습향상을 도모하고자 공부를 한다. 각 프로그램이 관계성을 갖고 시너지를 내어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춘천중학교는 2021년 2학기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안효진 교육복지사는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도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챙기고 있었다. 인성부장, 학년부장 선생님은 사비로 빵 토스터기를 구매하거나 개별 아침 식사를 직접 챙겨주시는 등 행동으로 실천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시작 후에는 “자주 지각하던 학생이 조회 10분 전에 온다. 또 친구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도 정말 친해졌다. 아이들이 식사 준비도 함께하면서 서로 챙겨주고 대화함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라고 말했다.

소양고등학교는 2018년 1학기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소양고의 김아리 교육복지사는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들이 매우 좋아한다. 단순히 조식을 먹는 것뿐만이 아니라, 함께 있는 순간에 대화나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참여 학생들끼리 조식 준비를 돕는 것도 자연스레 분담하고 교우 관계도 활발해졌다. 여분의 조식이 남으면 다른 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나눠준다”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복지실에 온다. 단순히 한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스런 소감을 말했다. 

2019년도 월드비전이 실시한 ‘아침머꼬 프로그램 참여 전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아침 식사 횟수 증가는 물론 학교생활 만족도, 학습능력 모두 전보다 향상했다. 참여 학생들은 “아침을 안 먹고 오면 배고파서 수업시간이 힘들었는데, 학교 와서 먹으니 힘이 난다.”, “아침을 먹었더니 공부가 더 잘되고 시험도 잘 쳤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참여 교사들도 “잦은 지각과 무단결석 등 문제행동이 감소했고, 문제 상황 파악이 수월해져 신속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했다. 5개 학교의 교육복지사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니다. 심리·정서적으로 안정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다. 더 많은 지원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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