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명절 대목’은 옛말
코로나 2년, ‘명절 대목’은 옛말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1.09.2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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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및 추석 차례음식 온라인 구매 늘고 오프라인 매출 줄어
20대·30대 가족방문 대신 여가생활을 즐기며 ‘명절 스트레스’ 해소

명절 대목 옛말... 한적한 시장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해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재래시장에서 ‘명절 대목’, ‘명절 특수’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는 한편 추석을 맞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구매가 늘었다. 삼성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추석선물 구매처로 △온라인 쇼핑몰 34% △대형마트 온라인몰 22% △백화점 온라인몰 12% 등 68%의 소비자가 비대면으로 선물을 구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올해도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며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 올해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예약판매 매출이 16.1%, 15.4% 늘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춘천풍물시장, 북적이는 ‘명절대목’ 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지난 17일 장이 열린 춘천풍물시장은 북적이는 명절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명절 대목은 사라졌다. 코로나 이전보다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 19년째 풍물시장과 신북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2대를 이어 떡집을 운영하는 강 모(36)씨는 “코로나 이후 두 번째 추석인데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 매출이 반 토막이 난 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춘천 지역 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이 8대2 정도였다. 오프라인에서 줄어든 매출이 온라인을 통해 어느 정도 보충이 됐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연령층이 50대 이상이 많았다. 20대와 30대는 온라인 구매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은 구매할 때 직접 물건을 보고 사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차례 음식도 인터넷으로 주문

코로나19로 추석 차례 풍속도도 변했다. 명절에 친척들과 모임보다는 각자 집에서 연휴를 보내며 차례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가정들이 속속 늘고 있다.

효자동에 사는 이 모(40)씨는 “매년 명절 때마다 20여 명의 친척이 큰집에 모여 차례를 지냈다. 이번 추석에는 백신 접종을 마친 가족들 중심으로 8명만 모여 제사를 지내 인터넷으로 제사상 음식을 주문했다. 매년 명절이면 어머니와 함께 2~3일에 걸쳐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차례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요선동에 사는 김 모(50)씨는 “이번 추석 연휴는 모처럼 집에서 푹 쉬었다. 시댁이 대가족인데 매달 제사까지 꼬박꼬박 챙겨 부담스러웠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제사로 모이는 것을 자제하다 올해는 차례를 각자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30 명절 문화 실용적으로 변화

코로나19로 가중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고향 방문 대신 취업준비로 연휴를 보냈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황 모(26)씨는 “코로나19도 걱정이 되고, 준비하고 있는 회사의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 집중하려고 서울 자취방에 남았다”며 “이번 명절에는 친척들의 취업에 대한 걱정을 듣지 않게 돼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20대와 30대 청년층은 취업과 결혼 등 친지 잔소리에서 벗어나 여가생활을 즐기며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성인남녀 3천33명 대상으로 조사한 ‘명절 스트레스 여부’ 결과에 따르면 77.3%가 ‘코로나19로 가족과 친지를 안 봐서 명절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명절 증후군’이 점차 줄어드는 대신 젊은 세대 중심으로 새로운 명절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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