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태 《사소한 구원》, 최옥길 《길에서 매듭이 풀리다》

김유정문학촌이 ‘제1회 실레작가상’의 수상자로 한승태 시인, 최옥길 작가를 선정했다.

올해 처음 시행한 ‘실레작가상’은 지역 문인들의 문학적 역량을 고취하여 춘천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정됐다. 김유정문학촌이 지난 7월 한 달간 시 부문, 산문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한 공모에서는 춘천에서 활동하는 시인, 작가, 문인단체, 지역 출판사들의 작품집 등 시집 40권, 산문집 33권이 접수됐다.

김유정문학촌이 ‘제1회 실레작가상’의 수상자로 한승태 시인(오른쪽), 최옥길 작가(가운데)를 선정하고 지난 24일 시상식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시상금은 시·산문 부문 각각 5백만원이며, 상패와 함께 남궁산 목판화가가 제작한 ‘장서인’이 특별 부상으로 제공됐다.       사진 제공=김유정문학촌

시 부문의 심사는 이상희 시인과 윤제림 시인이, 산문 부문의 심사는 박상우 작가와 구효서 작가가 진행했다. 한 달간의 예심과 본심을 거쳐 한승태 시인의 시집 《사소한 구원》과 최옥길 작가의 산문집 《길에서 매듭이 풀리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한승태 시인의 《사소한 구원》에 대해 “과거와 현재, 인간과 환경, 개인과 군중, 삶과 죽음, 버추얼과 리얼리티 등 양쪽을 성찰하며 어느 한쪽으로 끌려가거나 휘말리지 않으려는 시인의 각성은 동시대가 공유해야 할 비망록”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옥길 작가의 《길에서 매듭이 풀리다》에 대해서는 “욕심 없고 순박한,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은, 연하고 산뜻하면서도 곡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승태 시인은 199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등단, 2002년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바람분교》, 《불을 품고 어디로 갔나》, 산문집 《#아니마》 등을 펴냈다. 최옥길 작가는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 강원수필 회원, 춘천수필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한승태 시인은 “문학 인생 첫 수상이라 뜻깊고 2002년 김유정문학촌 개관전시를 기획하며 문학촌 출발을 함께 했는데, 실레작가상의 첫 수상자가 되어 애틋하다. 작품도, 삶도 건강해야겠고 문학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도 한다. 실레작가상을 제정하고 준비한 분들, 심사한 분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최옥길 작가는 “누군가 제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늘 쓰고 싶었다. 저를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고향의 산과 들, 피붙이 같은 이웃이었다. ‘아이고 우리 막내 대견하다’하실 어머니 생각이 오늘 많이 난다”라고 말했다. 시상금은 시·산문 부문 각각 5백만원이며, 상패와 함께 김주표 서각가가 제작한 장서인(藏書印)이 부상으로 제공됐다. 시상식 후에는 수상 작가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조명한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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