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재단 ‘책으로 만드는 문화도시 춘천 라운드테이블’ 세 차례 열어
한국지역도서전 사전행사, 동네책방·작가·출판·언론·작은도서관·독서모임 등 참여

춘천문화재단이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사전행사로 ‘책으로 만드는 문화도시 춘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춘천의 동네 책방 주인장, 출판사 대표, 언론 관계자, 작은 도서관 관계자, 독서동아리 회원 등은 지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세 번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책 읽는 도시 춘천’에 필요한 여건과 자원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나눴다. 

춘천의 동네 책방·출판사·언론·작은도서관·독서동아리 회원 등이 ‘한국지역도서전’사전행사로 열린 ‘책으로 만드는 문화도시 춘천 라운드테이블’에서 ‘책 읽는 도시 춘천’에 필요한 여건과 자원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나눴다. 특히 독서문화진흥조례제정을 한 목소리를 요구했다. 사진은 김유정 생가에서 열린 두 번째 라운드테이블.

첫 번째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춘천의 동네 책방 주인장들이 모여 책방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장들은 “책방은 시민이 서로 연결되고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지역의 동네 책방이 관광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쉽다”, “동네 책방마다 차별화된 큐레이션과 커뮤니티 활동 등이 필요하다”, “춘천의 동네 책방과 도서관을 안내하는 지도를 만들고 스탬프 투어 등을 도입하자”, “지역 서점 인증제를 도입하고 춘천사랑상품권처럼 지역의 책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책 상품권을 만들자”, “독서문화진흥조례를 제정하고 독서문화진흥위원회도 만들자” 등 동네 책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두 번째 라운드테이블은 출판과 언론 관계자가 함께 했다. 이강희 《춘천사람들》 상임이사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캠페인을 통해 책 하나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자, 시민들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성과를 전했다. 이어 “작은 언론사가 진행하기에 인력과 비용 등 힘든 점이 크다. 지원이 절실하다” 등 운영상의 고민도 털어놓았다. 원미경(출판사 산책) 대표는 “최근 로컬이 주목받고 작가들이 이주해오며 지역의 출판 지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지역 출판사는 유입된 작가들과 숨은 인재를 찾아서 지역의 역사·삶 등이 담긴 지역의 책을 재밌고 새롭게 풀어가야 한다. 그것을 독자와 함께 나눌 장을 마련하여 책 읽는 생태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작은 도서관과 독서동아리 관계자들이 만나 ‘어떻게 하면 책 문화 활동이 이웃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정미경(꿈너머꿈 작은도서관) 부관장은 “작은 도서관들은 개성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어 10분 안에 문화를 만나는 문화도시 춘천의 핵심이 될 수 있다. 그곳에서 시민들은 스스로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선덕 ‘춘사톡톡’ 총무는 “독서모임은 ‘적극적 책읽기’가 가능하기에 일상에서의 독서모임이 꼭 필요하다. 북피크닉, 북캠핑 등 어린이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재밌는 활동들도 활발하게 기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 차례 라운드테이블에서 ‘책 읽는 도시 춘천’이 되기 위해서는 책방·도서관·출판·작가·독자 등 관련 주체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각 주체들의 활동은 활발하지만, 생태계 기반은 매우 열악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독서문화진흥조례제정을 통해 기초적인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은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공지천 조각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