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도서전 기념, 출판인·지역연구자로서 재조명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최를 앞두고, 근대잡지 《개벽》의 편집인이며 발행인이었던 청오 차상찬을 재조명하는 포럼 ‘청오 차상찬과 지역문화’가 춘천학연구소와 춘천지역출판연대 공동 주관으로 지난 24일 춘천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남대 유석환 교수가 ‘개벽사의 출판 활동을 통해 본 출판인 차상찬의 이상과 현실’, 김태웅 서울대 교수가 ‘차상찬의 지역기초조사와 지역학 연구의 의미’를 주제로 발제하고 박용규(상지대), 유현옥(문화통신), 엄찬호(강원대), 김헌(춘천학연구소) 등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청오를 통해 지역출판이 담당해야 할 역할을 모색했다.

공지천 조각공원 내에 있는 청오 차상찬 동상

유 교수는 “차상찬은 저널리즘 차원에서 조선학운동을 선도하기 위해 《조선사천년비사》와 《해동염사》를 출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정통 역사서가 아닌 통속 역사서를 출판한 배경에는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원하는 것, 문화적 유행을 이해하고 발간했을 것”이라 분석하며 대중적 관점의 조선학 운동가로서 차상찬을 조명했다. 

김 교수는 “언론인 차상찬은 식자층과 일반 대중을 아우르며 일방적 계몽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근대 지식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문화의 기본조사’는 일제가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조사를 통해 한국 지역 경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청오(1887~1946)는 일제 강점기에 《개벽》, 《별건곤》, 《신여성》, 《농민》, 《학생》 등의 잡지 주간 및 기자로 활동했으며 《조선4천년 비사》, 《해동염사》, 《한국야담사화전집》 등을 집필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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