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기존 아파트와 시세 양극화 우려
올해 7월 춘천아파트 평균가 도내에서 최초로 2억 원 넘어
전문가, 춘천 부동산 가격 안정 위해서는 분양권 단속 필요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이 이어지며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던 춘천 집값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으로 인한 기존 아파트와의 시세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춘천아파트 평균 매매가 2억 원 돌파

춘천지역 부동산업계는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으로 인한 기존 아파트와의 시세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춘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월보다 3천380만 원 오른 2억2천389만 원을 기록하며 도내 최초로 2억 원을 돌파했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2억2천659만 원으로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두 달 연속 2억 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5천122만 원이 오른 수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수도권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춘천지역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취득세 최대 12%, 보유세 최대 6%, 양도소득세 최대 77%의 세금을 피해 지역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 부동산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면 취득세 부담, 팔면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보유세를 감수하며 부동산 물건을 가지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말 투기꾼을 잡을 수 있는 부동산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라는 우려도

최근 춘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단순히 지역 호재가 아닌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춘천시 외지인 아파트 매입률은 올해 1월 30.9%에서 4월 26.3%로 떨어졌다. 하지만 6월에는 34.1%, 7월에는 33.2%를 차지했다. 6월과 7월의 경우 전체 아파트 거래 중 1/3 이상이 외지인이 차지했다. 그중 41.7%는 서울 거주자였다.

특히, 이 시기에 취득세 중과세 부과 대상이 아닌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인 아파트의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춘천 아파트 총거래량 558건 중 약 58%인 324건이 1억 원대 아파트였다. 현재 춘천 주택시장에는 전세가율(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이 높아지며 갭투자들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춘천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84.7%로 경기 여주, 충남 당진, 서산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갭투자로 인한 실수요자의 피해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선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장은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분양권 시장부터 잡아야 한다. 수도권에 분양권 매매 규제를 피해 외지인들이 규제가 없는 춘천과 같은 지역으로 와 분양권 가격을 올려 시세차익을 챙긴다. 결국 이렇게 형성된 차익은 실거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것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중요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강원도와 춘천시 그리고 춘천경찰서 차원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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