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마루에 이어 공지천까지…멈추지 않는 술자리
백령마루에 이어 공지천까지…멈추지 않는 술자리
  • 황유민 인턴기자
  • 승인 2021.10.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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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는 16일까지 도시공원에 심야 특별단속 실시
공지천 이용객 ”인원만 준수하면 크게 개의치 않아“
결국 도시공원 내 음주 금지 조례 검토 중

공지천에서 오후 10시 이후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공지천 시민공원에서 돗자리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6명이 모인 모임도 찾을 수 있었다. 대개 밝은 가로등 아래를 피해 어두운 곳에서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영업제한 시간이 넘어서자 시민들이 공지천에 모여들고 있다.

해당 문제를 인지한 시청은 오는 16일까지 의암공원과 조각공원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단속이 이뤄진다. 마스크 착용 여부, 집합인원 제한 규정 위반 사안에 1차 계도 후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공지천 이용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공지천을 방문한 한 시민은 “이렇게 취재까지 나올 일인지 모르겠다”며 “야외는 코로나19 확산이 덜하다는 연구 자료도 있고, 우리는 방역수칙을 전부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모임은 “2년째 코로나가 지속되니 답답하기도 하고 자포자기인 심정이다. 특히 이렇게 좋은 날씨에 실내에만 있기에는 너무 우울하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도 있지 않나? 클럽은커녕 술집도 가지 못하는데, 이렇게라도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공원에서 산책하던 김 모씨는 “지나다닐 때마다 술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심하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에서 담배는 왜 피우는 건지 모르겠고, 여기가 클럽도 아닌데 서로 헌팅을 하는 모습이 한심하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른 시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 박성춘(44)씨는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인 건 알겠지만,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는 사람만 바보 만들고, 하루 재밌게 놀면 끝이라는 식이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불만은 더욱 심했다. 퇴계동에서 배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2년째 지속된 코로나 때문에 주변 자영업자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그런데, 야외라는 이유만으로 심야 시간대의 술자리가 허용되고, 삼삼오오 모여 노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말하며 “이미 수차례 단속이 이뤄지고 기사까지 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꾸준히 술을 마시러 모이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번 강대 후문 백령마루를 둘러싸고 같은 논란이 있었다. 모임인원제한 규정 위반과 마스크 미착용 등에 대해 시는 ‘제재를 가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백령마루는 아직도 밤 10시 이후에 모이는 인원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시는 도시공원 내 음주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지는 특별 단속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어 전면 금지라는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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