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오지 주민 택시 요금 지원
6개 면 29개 마을… 교통편의 증진

춘천시가 6개 면(동산면·남산면·북산면·동면·사북면·신동면) 29개 마을에서 오지 주민들의 택시 요금을 지원해 교통편의를 돕는 ‘희망택시’ 제도를 시행 중이다.

‘희망택시’란 시내버스가 자주 운행하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택시비 1천 원만 개인이 부담하고 차액은 시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춘천시가 6개 면(동산면·남산면·북산면·동면·사북면·신동면) 29개 마을에서 오지 주민들의 택시 요금을 지원해 교통편의를 돕는 ‘희망택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사진은 희망택시 배차 콜센터가 위치한 ‘개인택시 춘천시지부’의 택시들.

희망택시 이용대상 기준은 마을의 시내버스 노선 운행이 편도 6회 이하여야 하며, 본인의 거주지가 승강장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용 방법은 이장 등 대표자에게 전화로 배차를 요청하고 각 마을에 지정된 집결지에서 희망택시에 탑승한 후, 원하는 도착지로 이동하면 된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다. 만일, 평일 오전 9시 이전이나 주말에 이용을 원할 시 전날 오후 6시까지 예약하면 되고, 평일 오후 6시 이후 이용을 원하면 당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1천 원이며, 마을(리)당 주 15회씩 운행한다. 

각 마을의 이장과 택시기사들은 ‘희망택시’ 제도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사북면 원평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임의로 이용 요일을 월·수·금으로 정하고, 승강장은 두 곳으로 정해놓았다. 주민이 대부분 고령이고, 외출이 많이 불편하신 분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정말 유용한 제도다. 배차 예약을 내가 도와주는데, 주민들이 매우 고마워하셔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면 신이리 이장은 “주민들이 희망택시를 정말 애용 중이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 한다. 다만, 배차 시 고정적인 택시를 배정받기 힘들어 매번 다른 택시가 오는데, 오지마을 특성상 내비게이션에도 주소가 제대로 안 나와 헤매는 일이 종종 있다.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희망택시’ 운행에 참여하는 운행경력 7년 차 택시기사 홍 모씨는 “이용 주민들이 엄청 고마워하신다. 최근에는 어르신 네 분을 모시는 운행을 다녀왔다. 어르신들은 이용 시 짐이 꽤 많은데, 편하게 이동한다며 정말 만족해 하셨다”고 말했다. 

운행경력 35년 차 택시기사 김 모씨는 “리 단위의 마을 주민들은 주민 간 대면 접촉도 적다 보니 평소 적적하실 수도 있는데, 희망택시를 이용하시는 동안은 나와 활발히 대화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소유자 등 원거리 이동에 상대적으로 덜 불편한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제한이 없는 부분은 공평하지만, 관련 기준이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도 남겼다.

운행경력 15년 차 택시기사 최 모씨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번갈아 운행에 배치되기 때문에 종종 운행 가는 편이다. 기사로서는 원거리가 수익 면에서 더 좋겠지만, 사실 거리가 어떻든 이용객들이 매우 좋아하셔서 덩달아 기분 좋게 운행 다닌다. 희망택시를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도 시행 후 춘천의 희망택시 이용 인원은 2014년 1천525명, 2015년 4천703명, 2016년 5천186명, 2017년 5천470명, 2018년 8천52명, 2019년 1만2천254명, 2020년 1만971명으로 집계됐다. 

전은정 인턴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