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바리스타’로 인생 2막
‘실버 바리스타’로 인생 2막
  • 전은정 인턴기자
  • 승인 2021.10.05 15: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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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노인복지관 내 2층 ‘카페 방송길 86’ 오픈
12월 말까지… 어르신 일자리·사회참여 도움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이 12월 말까지 복지관 내 2층에 13명의 ‘실버 바리스타’가 활동하는 ‘카페 방송길 86’을 운영한다.

남부노인복지관은 ‘2021년 강원도 특화형 100세 시대 어르신 일자리사업’ 수행기관 공모에서 ‘카페 방송길 86 시장형 사업단’에 선정되어, 13명이 ‘실버 바리스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 방송길 86’은 복지관의 도로명 주소인 ‘방송길 86’과 60대부터 80대 연령대의 인구의 건강한 사회참여 활성화와 바리스타로서 인생의 2막을 여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 2층에서 12월 말까지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를 위한 ‘카페 방송길 86’이 운영되며 13명의 ‘실버 바리스타’가 활동한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카페 방송길 86’ 오픈식 후 기념촬영 모습.

남부노인복지관은 기관 2층에 2013년부터 실버카페를 운영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2019~2020년 2년간 운영을 중단했었다. 그 후 올해 8월 하순부터 약 한 달간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 시범 운영 기간 거쳐 지난달 29일 ‘카페 방송길 86’을 오픈했다. 카페는 저렴한 가격과 노인들의 친절한 서비스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과 지역 주민의 휴게 시설로 공간이 꾸려질 예정이다.

‘실버 바리스타’로 참여 중인 이한자(77) 씨는 “복지관에서 우연히 이 일자리를 알게 되어 도전하게 됐다. 바리스타 교육을 듣고 자격증도 땄다. 주 2번, 하루 4시간 일한다.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1시~5시로 나눠 일한다. 일하는 요일은 유동적으로 바뀐다”며 “시범 운영 기간에는 아직 미숙해 실수도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선배 바리스타들이 친절히 가르쳐줘서 재밌게 일하고 있다. 인생의 후반기에 멋진 기회를 잡은 것 같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준식(76) 씨는 “2013년 관내 실버 카페 운영 초기부터 바리스타로 참여해왔다. 8년 전, 정년퇴직을 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참여할만한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당시 TV에 나오는 노년의 남성 바리스타를 보고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기계에 관심이 많아 커피 머신을 열심히 공부해 기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동료가 오면 제조 레시피나 손님 응대 등 쉽게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커피가 저렴하고 맛도 너무 좋다는 손님들의 반응을 볼 때면 최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문자(80) 씨는 “동료들과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나는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를 못 마시는데, 커피를 못 마시면서 엄청 열심히 제조한다고 동료들과 웃곤 한다”며 “우리가 만드는 커피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셔서 드시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일해서 그런지, 꾸준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일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만족했다.

김춘자(75) 씨는 “드립 커피 내리는 법을 배워서 그 재미에 빠져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 남부노인복지관의 프로그램인 ‘커피 치료 봉사단’ 모임에 올해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방송길 86’을 알게 됐다”며 “기억에 크게 남는 손님이 있다. 시범 운영 기간 중에는 가능하지 않은 메뉴가 꽤 많아서, 제조 가능한 커피만 서비스로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셔서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푸치노 제조가 꽤나 어려운데, 완성해내면 성취감이 더 굉장하다. 인생 후반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일에 큰 애정을 나타냈다.

이은숙(74) 씨는 “예전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아 2010년에 한림대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들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방송길 86’을 위해서 동료들과 다 같이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밟았다. 정말 흥미롭고 재밌었다”며 “커피 한 잔에 행복해하는 손님들을 보면 내가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 사실 일하는 그 자체가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 박유진 노인일자리 담당자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 종류가 꽤 다양하다. 공원에서 휴지를 줍는다거나, 학교 급식소 일자리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인기 많은 일자리가 ‘실버 바리스타’다. 모두 면접을 거쳐 참여하게 된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고 했다. 또 “남부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 팀은 어르신들을 위해 ‘살림’을 한다고 보면 된다. 집기·재료 구매, 시설 공사, 급여 관리 등 어르신들이 사업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분들이 ‘방송길 86’을 자주 이용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853만7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이고, 2060년에는 4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노인복지정책 중 ‘노인 일자리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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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 2021-10-13 09:59:51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