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주최하고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한국커피협회가 주관한 ‘춘천커피도시페스타’가 지난 9월 4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시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를 축제에 도입한 강원 춘천커피도시 페스타가 성황리에 끝났다며 호평 일색이다. 

그 근거로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 오픈 이후 지난달 19일까지 접속한 누적 조회수는 총 200만여 건(뷰), 15분 이상 머문 이용자 2만여명,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닉네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직접 메타버스를 즐긴 이용자도 3천300명이라는 보도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축제 기간 주말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에서 진행한 ‘렛츠커피 춘천 박람회’도 1만8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여러가지 유익한 프로그램, 지역의 대표 카페 20여 개의 홍보부스와 체험부스, 다양한 문화공연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춘천 커피 페스타의 성과가 공유되기도 전에 오늘(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주일간 국내 최대 커피문화 축제인 ‘2021 청춘, 커피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5회째인인데 올해는 처음으로 메타버스와 오프라인 현장을 잇는 온·오프 방식으로 열것이라고 한다. 온라인 공식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오프라인 행사는 오는 9~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춘천의 커피 페스타와는 규모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나봐야 알겠지만 그 내용과 성과도 비교될 것이다. 

평가와 반성을 일컫는 ‘평반’은 냉철해야 지속성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춘천 커피페스타에 대한 평가는 자화자찬 일색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어느 광고 카피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가 있다. 커피야말로 오감을 동원해 즐기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커피축제에서 메타버스가 주가 아닌 보조적 차원에서 구성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커피축제에 얼마의 예산이 들어갔고, 어느 정도의 경제적 성과를 보였는지에 대한 통계도 없다. 관광 전문가 없는 축제의 인적 구성에서도 커피를 테마로 하는 관광상품 내지 관광지로서의 춘천에 대한 고려가 없음을 엿볼 수 있다. 지역의 대표카페라면서 220볼트, 코빈즈 등의 이름난 대규모 커피숍 중심으로 구성된 20여개의 홍보부스가 운영됐다. 소외된 골목의 친밀한 커피숍에게 커피페스타는 그들만의 축제이고, 커피도시들은 그들의 도시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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