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임금체계를 2유형에서 1유형 전환 요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가 지난 6일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방과후교육사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사는 정규직 교사들과 거의 동일한 업무를 할 뿐만 아니라 채용 시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증이나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1유형 직종”이라며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은 2유형을 적용해 임금 차별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유치원 방과후교육사들이 지난 6일 임금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필수노동자인 유치원 방과후 교육사는 유아의 긴급 돌봄을 담당하며 학교와 사회, 그리고 가정이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해왔다. 하지만, 강원도의 유치원 방과후교육사의 처우는 다른 시도와 다르다. 기본급이 8시간 기준으로 월 20만 원, 연 240만 원가량 적다. 합리적 이유나 근거도 없이 1년이면 240만 원, 10년이면 무려 2천400만 원을 차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임금교섭 당시 내년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올해 임금교섭이 시작되자 강원도교육청은 전환이 어렵다고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유치원 방과후교육사의 임금체계를 전환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치원 방과후교육사들은 코로나19로 무너져 가는 학교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 서울시 교육청처럼 앞장서서 코로나로 희생한 노동자들에게 특별휴가를 주거나 특별수당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전국적으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라는 단순하고 합당한 요구”라고 밝혔다.

유치원 방과후교육사들은 △강원도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임금체계를 2유형에서 1유형 전환 △유치원 방과후교육사의 전문성 인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강원도교육청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서우 교육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행복해 유치원에서 일하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업무시간을 초과하고 행사장식도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했다. 교육청을 믿고 아이들과 생활할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다. (유치원 방과후교육사)대표로 면담에 참석하게 되며 같은 일을 하며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임금을) 적게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차별 속에서 우리는 지역의 유아교육발전은 물론 코로나 긴급 돌봄에도 헌신해 왔다. 더 많이 받는 게 아니라 똑같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현례 교육사는 “강원도의 국공립 유치원은 교육과정과 방과후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9개월, 방과 후 과정은 12개월 연중 운영된다. 학기 중에는 오전 4시간의 업무시간, 오후 4시간에 방과 후 과정을 실시한다. 하지만, 방학 중인 3개월 동안은 하루 8시간 동안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하며 여러 업무까지 하고 있다. 방학 중 방과후교육사가 많은 업무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방학 중 방과 후 과정 운영기간 동안 돌봄과 업무를 함께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잠깐의 공백을 만들지 않을 수 있도록 업무시간을 확보해 달라. 전국 대부분이 교육청에서 방과후교육사의 임금 유형은 1유형이다. 이미 과도한 업무를 하고 있는 방과후교육사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다. 방과후교육사의 임금 유형을 1유형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인경 강원지부장은 “공립유치원에서 오후 방과 후 과정을 담당하는 유치원 방과후교육사들은 방학이 다가오면 악몽을 꾸는 등 긴장과 고통에 시달린다. 방학 중 정규교사들은 연수로 출근하지 않고 방과후교육사가 전체 과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아들은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받기 어렵다. 때로는 심각한 안전 문제에 노출되기도 한다. 또한 유치원 방과후교육사는 법정 휴게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하루 8시간을 오로지 원아들을 돌보는데 전력을 다하는 심각한 노동조건에 처해 있다. 유치원 방과후교육사와 노동조합은 수년 동안 방학 중 유치원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노동조건과 처우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은 예산부족, 민원 등을 핑계로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정리된 것이 없다”며 “입장 정리가 끝나는 대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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