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권고로 대면 프로그램 취소, 총 13회차 매진 등 시민호응↑
‘국제독립SF봄내상’ 〈어둠 속에서〉, ‘한국독립SF봄내상’ 〈슈퍼히어로〉

‘2021 춘천SF영화제’의 온·오프라인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오프라인 일정은 지난달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롯데시네마춘천을 중심으로 펼쳐졌고 지난 8일까지 온라인상영관 ‘온피프엔(www.onfifn.com)’과 메타버스 상영관 ‘이프랜드(ifland)’가 운영됐다. 지난 4일 유튜브 생중계로 이뤄진 비대면 폐막식에는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심사위원과 감독들이 온라인으로 심사평과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방역 당국의 권고로 대폭 축소되어 진행된 2021 춘천SF영화제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유튜브 생중계로 이뤄진 비대면 폐막식      사진 제공=춘천SF영화제

올해의 ‘국제독립SF봄내상’에는 터키의 에르뎀 페테괴스 감독의 <어둠 속에서>가 차지했다.

<어둠 속에서>는 시스템이 숨기는 진실을 찾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나아가는 탄광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국제어린이청소년 봄내상’에는 필리핀 작품인 <떠도는 생각>의 가브리엘 카르멜로 감독에게 돌아갔다. 농인 소년의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흑백의 화면과 수어를 통해 표현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어린이청소년 봄내상’은 경기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해슬 감독의 <현재의 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장학재단 후원으로 이뤄진 강원영화 제작지원 청소년 부문에서는 신하빈 감독의 <아름답게 죽는 법>이, 대학(대학원)생 부문에는 박지인 감독의 <퇴근>이 선정됐다.

한국독립SF 경쟁 6개 부문의 수상작도 각각 발표됐다. 대상인 ‘봄내상’에는 2회차 모두 좌석 마감 기록을 세웠던 김민하 감독의 <슈퍼히어로>가 차지했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슈퍼히어로>는 비루한 예술가들을 소재로, “상상력 넘치는 발상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힘이 좋으며, 통쾌한 재미를 주면서도 꿈을 위해 비루한 일상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춘천의 시선 상 장편 부문’에는 이미 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는 도내리 감독의 <트랜스>에게로 돌아갔다. 저예산 독립 시스템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춘천의 시선 상 단편 부문’ 수상작으로는 최우진 감독의 <크리스마스가 따뜻한 이유는 말이죠>가 선정됐다. “단편영화로서는 드물게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미술과 CG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춘천YE상’으로는 기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박승범 감독의 <메이킹 메모리>, ‘Global Futuristic Filmmaker 인디상’에는 재기 넘치고 완성도 높은 <봄날호>, <최적화>, <허공의 빛>이 각각 선정됐다. ‘Global Futuristic Filmmaker 강원상’에는 윤수민·형지용 감독의 <헌혈왕 음메씨>가 수상했다.

관객투표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관객상은 영화제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예심위원상으로 변경되어, 강동원 감독의 <순수의 숲: 직시의 습격>이 차지했다.

올해 춘천SF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달 30일 개막식 날 발표된 중대본의 코로나19 방역 방침으로 인해 ‘관객과의 대화’와 ‘스페셜 토크’가 모두 취소됐다.

둘째 날엔 자원활동가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2회차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셋째 날 2회차부터 다시 정상 운영에 들어갔으나 시민안전을 위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의 상영을 중단했다. 이로써 영화상영과 부대행사 등 총 72회차로 계획된 영화제는 44회로 축소 운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 기준으로 조기 마감된 회차만 개막작 <가가린>을 포함해 총 13회차에 달하는 등 SF장르 특화 영화제로서 2년째를 맞아 자리를 잡아가는 성과를 보였다. 

이안 운영위원장은 폐막사에서 “그 어떤 것도 공동체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기에 부득이하게 코로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선별검사와 최종 확인까지 불편을 끼쳐 드렸다. 춘천시와 시민 여러분,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로 영화제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2년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성원해주시는 영화인들과 관객, 시민 여러분께 큰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버스 상영관인 이프랜드(ifland) 에서는 오는 16일 ‘경쟁:한국어린이청소년’ 수상작이 앵콜 상영된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