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가 껴안을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한다
사랑이 소름이 되어 꽃 피던 시절이다
당신은 내가 껴안을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한다
미움이 소름이 되어 꽃 지던 시절이다
소름과 소름이 진달래 능선을 넘어가는 봄날
이홍섭 시집 <터미널> 중에서
사람은 누군가 죽도록 사랑해도 혹은 미워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이것이 한 사람에게 구현될 때 난감한 것이지요. 어떻게 한 사람을 죽도록 사랑했는데, 또 죽도록 미워해서 소름이 돋을 까요. 그게 나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진달래는 만발하고 햇살은 가득한데 산의 능선은 남의 여인 같은데, 시간은 벌써 저만치 갔다는 거잖아요. 미치겠습니다. 이맘 당신은 알지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승태 시인(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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