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무소의 뿔 〈보이체크〉

음악으로 보는 이미지극 보이체크 WOYZECK. 

9월14-15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공연되었습니다. 게오르그 뷔히너 원작을 ‘음악으로 보는 이미지 극’으로 춘천연극의 다양한 색을 보여 주었네요. 극단 ‘무소의 뿔’의 정은경 연출이 재구성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극단 ‘무소의 뿔’은 2014년 창단하였고, 연극이 왜 예술이어야 하는가? 에 대한 화두로 기존의 연극표현 양식과 무대 언어를 넘어 새로운 표현양식, 새로운 무대 언어를 모색하고자 하고 고정된 연기, 고정된 표현양식을 경계하고 심도 있는 작품과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관객과 함께 사유하는 연극을 제작하고자 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무소의 뿔’이 선택한 19세기 작품 <보이체크>는 1913년 초연 이후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연극, 오페라, 무용, 마임 등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공연예술작품으로 제작되어 공연되고 있는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작품입니다. 1837년 질병으로 24세에 요절한 뷔히너가 사망할 때 미완성으로 남긴 <보이체크>는 그의 사후 전문가들에 의해 마무리된 희곡입니다. 이 작품은 1821년 41세의 이발사가 5세 연상인 애인을 그녀의 집 앞에서 칼로 찔러 죽인 뒤 3년 2개월 만에 라이프치히 장터에서 공개 처형당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적 계급과 가난한 현실에 고뇌하고 존재하는 인간 상실의 비극적 상황 속 우리의 모습을 그려 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에 짓밟힌 소시민의 비극” 

“인간이 사라진 부조리한 현실과 그 속에서 고뇌하고 신음하는 보이체크” 

“반도네온과 탱고 베이스의 라이브 연주가 들려주는 마성의 음악 소리” 

라 미리 밝힌 바와 같이 이 공연은 빛과 어둠으로 공간이 교차되는 미니멀 하고 깊이 있는 무대 디자인과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보이체크 역 양흥주 배우의 절제된 움직임과 깊이 있고 함축된 대사, 무용을 전공한 마리 역의 안민정 배우의 아름답고 우아한 몸짓, 부에노스 탱고 클럽의 특별한 연주와 테너의 노래 그리고 지주 역의 색깔 있는 젊은 배우 전시연, 의사 역의 김면수와 이익훈, 박기현, 양원석, 이영애, 변정우, 김동식의 호흡으로 정은경 연출이 공연에서 보여 주고자 했던 이미지인 절제와 압축 그리고 섬세한 연기, 간결하고 아름다운 몸짓과 대사, 그리고 라이브 연주와 함께한 이루어진 연극 공연을 만들어 냈습니다.

극단의 이름처럼 묵묵히 자신의 공연 색을 만들어 낸 ‘무소의 뿔’. 2018년 제8회 서울미래연극제 선정작으로, 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던 작품이기도 했던 <보이체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춘천에서 음악으로 보는 이미지극 이라는 이름으로 연극 공연에 다양성에 다양함을 더한 9월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변유정(연극 연출·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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