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스토리 1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초·중·고 학생 2만4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로교육현황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콘텐츠크리에이터’, 바로 ‘유튜버’가 상위 5위 안에 또 랭크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의사보다 더 되고 싶은 10대들의 꿈의 직업이 된 ‘유튜버’. 이번에는 그들이 활동하는 ‘유튜브’의 창업과 성장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유튜브의 창업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 왔습니다. 20대였던 젊은 청년 ‘스티브첸’은 2005년 1월 페이팔에서 같이 근무하던 채드헐리를 비롯한 10여 명의 친구들과 자신의 집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었고, 디지털카메라로 파티하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후 이를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의 용량이 커서 메일로 첨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이자 유명가수였던 ‘쟈넷 잭슨’의 슈퍼볼 공연 도중 실수로 가슴을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사람들은 그 영상을 다시 보려고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이때, 스티브첸은 사업적 영감을 얻고 채드헐리와 함께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올리고 이를 감상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작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된 후 회사를 퇴사한 이 두 사람은 유튜브 창업을 준비하기로 하고, 스티브첸은 기술 부분을 책임지고, 채드헐리는 디자인을 맡으면서 웹사이트 구축을 시작하고 유튜브로 온라인 동영상 제공서비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출처=프리픽

 하지만,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버를 계속 확충해야 했기 때문에 초창기의 자본금은 바닥나고, 빚을 져서 계속 투자를 해야만 했습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버를 추가해야 하고, 회선비용도 만만치 않았기에 늘어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유튜브 초기에는 폭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HOTorNOT.com이라는 사이트가 한창 인기였습니다. 이것은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매력을 평가하는 사이트였는데 요즘으로 치면 좋아요와 싫어요를 누르는 사이트였습니다. 이것을 모티브로 동영상 버전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스티브첸과 친구들은 유튜브를 재정비하기로 합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인 누구나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고, 외부에서 동영상을 퍼갈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 블로그와 마이스페이스 같은 소셜 서비스(SNS)들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와 각종 동영상을 퍼와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5년 9월 유튜브 최초의 100만 뷰 영상이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호나우지뉴가 등장하는 나이키 광고입니다. 이 영상은 대박이 났고 이때부터 유튜브는 세계적인 사이트로 주목받게 됩니다. 2006년 7월 당시 공식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6만5천개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하루 동안의 조회 수가 1억 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당시 가파르게 성장하던 유튜브에 눈독을 들이던 기업이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양은 스티브첸과 같은 대만 출신의 사람으로 매우 긍정적인 첫 미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구글의 CEO 에릭슈미트를 만나 마음이 바뀌게 됩니다. 이유는 구글과 야후가 유튜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전형적인 비즈니스맨이였던 야후의 CEO 테리시멜은 유튜브를 15억 달러에 인수할 경우 언제쯤 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했고, 구글의 에릭슈미트는 돈보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인수 후에도 유튜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결국 마음을 뺏긴 구글에 16.5억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현재 구글의 유튜브가 된 것입니다. 

 유튜브는 구글에 합병된 이후 세계 곳곳의 이용자들이 매일 엄청난 수량의 동영상을 업로드하게 됩니다. 아무리 트래픽을 낮춰도 서버가 버텨내지 못하고, 이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유지비용에 비해 수익구조는 생각보다 변변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2009년까지 매년 4억5천만 달러(한화 약 5천억 원)의 적자를 유지하자 유튜브는 구글의 ‘계륵’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구글의 에릭슈미트는 “유튜브가 곧 위대한 광고 전략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광고주들이 직접 광고를 제작하여 올리는 ‘브랜드 콘텐츠 시스템’을 선보이며 2010년 드디어 흑자로 돌아서게 됩니다. 이 광고프로그램을 통해 유튜버 크레에이터는 광고비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더욱 참신하고 많은 콘텐츠를 업로드하게 되었고, 광고주들 또한 더욱 많은 광고를 유튜브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유튜브는 스노볼 효과와 같이 흑자가 점점 늘면서 오늘날의 유튜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두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이미 시작이 아니다”라고 스티브첸이 말하였는데요, 여러분들 중 생각한 제품, 서비스 등 아이디어가 있다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꺼내시는 용기가 있길 바라봅니다.

김철태(브이플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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