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의암공원, 심야 음주 쓰레기 시민들이 직접 나서 치운다
10월 한 달간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쓰레기 줍깅’ 진행
시 가족봉사단 25개 단체, 약 650명 참여…참가자 선착순 모집

최근 심야 음주 쓰레기에 시달리던 도시공원에 시민들이 나섰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자원봉사지원센터와 연계해 10월 한 달간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공지천 줍깅하는 날’ 캠페인을 진행한다. ‘줍깅’이란 ‘줍기’와 ‘조깅’의 합성어로 ‘플로깅’이라고도 불리는 전 세계적 캠페인이다.

특별 단속에도 줄지 않는 심야 음주와 쓰레기로 이중 고초를 겪고 있는 도시공원에 ‘줍깅 캠페인’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춘천시자원봉사센터

한편 공지천 조각공원과 의암공원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심야 술판으로 여전히 고초를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과 술집 영업이 끝나는 오후 10시 이후부터 술을 마시기 위해 공원으로 모여드는 이용객 때문이다. 시민들의 제보에 의하면 흡사 클럽을 방불케 하는 헌팅(이성과 즉석 만남)이 벌어지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보하는 이용객이 많다. 또한 모임인원제한 수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시는 해당 사안에 따라 도시공원에 ‘음주 전면 금지’ 조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해당 조례안이 제정되기까지 시일이 걸리고 계도기간이 우선돼 ‘줍깅’이라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봉사는 지난달 30일 기준, 25개 단체 약 650명이 참가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하고 있어 춘천시자원봉사센터(257-0202)를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고려, 49명 이하로 조를 편성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줍깅 캠페인은 더욱 의미가 뜻깊다. 시민 누구나 공지천 및 의암공원 줍깅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강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경민(25)씨는 “최근 공지천에서 심야 시간대에 사람들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한강공원도 그렇고, 해변도 그렇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늘 쓰레기가 넘쳐난다. 시내에 있는 공원들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난주 아침에 조각공원에 갔었는데 역시나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이번 줍깅 캠페인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친구 이 모(25)씨는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나도 여자친구와 가볍게 산책하러 밤에 간 적이 있는데 술자리를 갖는 이용객이 정말 많았다. 방역수칙을 위반할 거면 적어도 치우기라도 잘 치워야 한다”며 “그래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에 재학 중인 원 모(21)씨는 “줍깅 관련 기사를 보고 나도 참가할까 생각 중이었다. 취지도 좋고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서다. 아무쪼록 타지에서 관광을 온 사람들도 춘천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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