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다회용 컵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늘었다. 2008년(일회용 컵 보증금제 폐지) 전국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가게는 3천500여 곳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3만5천여 곳으로 늘었다. 2008년 대한민국 일회용 컵 1년 사용량은 4억2천여 개였으나 코로나19 이후 1년 사용량이 25억여 개로 늘었다. 

출처=환경부

일각에서는 일회용 컵과 다회용 컵의 감염위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보건전문가들은 오히려 다회용기는 비누와 세제로 바이러스를 씻어내는 반면, 일회용 컵은 그대로 버려져 환경미화원 등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지난해 6월 공중보건 및 식품안전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다회용품 사용은 안전하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근 국내 한 다회용기 업체가 일회용품 오염도(미생물) 실험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포장을 제거한 직후의 일회용 컵의 오염도는 125RUL 살균소독 된 해당업체 다회용기 오염도는 19RUL이었다. 식품 위생 안전 기준은 200RUL이다. RUL은 오염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해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오염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일회용이냐 다회용이냐의 문제가 아닌 위생수칙의 준수가 중요한 것이다. 

환경단체 전문가들은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 재활용도 잘 안 되는 플라스틱의 현실을 고려하면 다회용기로 인한 오염과 일회용품으로 인한 오염은 비교할 수 없다”며 “일종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일회용품 남용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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