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 인턴기자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모 교수가 출연해, 시골 학교에 갔다가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전교생이 8명밖에 되지 않는 분교에 특강을 갔는데, 그 적은 인원의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한 학생을 따돌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얼굴을 축구공으로 때리는 등 수위 또한 매우 강했다.

그 아이가 따돌림당하는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그 아이만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학생들이었다. 

여기서 요점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따돌림을 주도했다’가 아니다.

사회에 만연히 일어나고 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교·사회 등에서의 차별과 다양한 피해 사례들과 대비되게 한국인 가정의 아이가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머리가 띵하다. 다르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역지사지가 되니까 더 마음 아파하는 내가 싫다.”, “사회를 대결 구도의 단편적 시선이 아니라,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구성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학교 폭력이나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차별받으며 제대로 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를 꽤나 많이 봐왔고, 꾸준히 인지해 왔음에도 관련 문제에 나서지 않고 방관해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건수는 2만4천721건으로 전년에 비해 4.0% 증가했다. 

또 춘천시가 발표한 ‘2020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지원 중 1순위로 이뤄져야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편견을 없애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고른 응답자가 50.0%로 가장 높았다.

국제결혼이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회의 복지 정책과 교육 등의 서비스가 늘어나고, 전문적인 상담 기관과 문제 발생 시 해결해줄 수 있는 기관 등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미 같은 나라의 국민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을 위해 우리는 집단으로서의, 개인으로서의 ‘상생과 공존’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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