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순 명창 〈흥보가〉 완창, 26일 14시 춘천문화예술회관
풍자·해학 가득… 2012년 〈심청가〉에 이어 두 번째 완창

박양순 명창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 공연이 오는 26일 14시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소리꾼 박양순 명창은 1989년 소리에 입문,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정철호 선생으로부터 판소리고법을, 국창 조상현 선생에게 <심청가>를, 고(故) 성창순 선생으로부터 <흥보가>를 배웠으며, 2008년 제15회 서울 전국 국악 경연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박양순 명창(사진)이 오는 26일 14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lt;흥보가&gt; 완창 공연을 선보인다. 2012년 &lt;심청가&gt;에 이어 두 번째 완창이다. &nbsp;사진 제공=김진묵 연출
박양순 명창(사진)이 오는 26일 14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흥보가> 완창 공연을 선보인다. 2012년 <심청가>에 이어 두 번째 완창이다.      사진 제공=김진묵 연출

이번 공연은 강원도 최초의 판소리 완창으로 기록된 2012년 6월, 춘천 KBS 공개 홀 <심청가> 완창에 이어 9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완창이다. <심청가>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가장 예술성이 깊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수확의 계절 가을과 잘 어울리는 <흥보가>는 가장 풍요로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판소리 공연은 보통 소리꾼이 목을 풀기 위해 단가를 부르고 나서 시작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창작곡인 <소양강 아리랑>(최돈선 작사·채치성 곡)과 <자모사 - 그리운 어머니>(박양순 작사·신혜영 곡)가 먼저 소개된다. 특히 최돈선 시인(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이 춘천의 민요 활성화를 위해 <소양강 아리랑>을 작사해서 눈길을 끈다.

기획·연출을 맡은 김진묵 음악평론가는 “판소리 <흥보가>의 핵심은 해학이다. 빼앗긴 자, 가난한 자들의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흥보로 대변되는 농촌 빈민층과 놀보로 대표되는 사회지배층의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과 갑질 문화에 대한 비판이 내재 되어 있어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고수(敲手) 송원조, 북·장고 김은하, 거문고 신혜영, 아쟁 서정호, 대금 김병성,피리 위재영, 베이스클라리넷 김진묵, 안무 김영주 등이 참여한다. 공연은 (사)한국전통판소리진흥회가 주최·주관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문의 010-5372-5943)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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