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공연예술 창작 워크숍 ‘Hello 프로젝트’전시회
26.~31. 강원디자인진흥원, 자화상·창작프로젝트 30여점 배리어프리 전시

(사)텐스푼이 장애인 공연예술 창작 워크숍 ‘Hello 프로젝트’전시회를 오는 26~31일에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개최한다.

‘Hello 프로젝트’는 장애인이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그를 바탕으로 공연을 만드는 3년여의 장기 프로젝트이다. 2019년 춘천에서 두 차례 워크숍이 열렸고, 지난해에는 비대면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한 후 작업을 모은 홈페이지 ‘디지털 아트북’(www.helloproject.online)을 오픈했다.

장애인 공연예술 창작 워크숍 ‘Hello 프로젝트’전시회에서 ‘풀잎하나’(조완수) 씨는 컴퓨터 머리를 한 독수리의 모습으로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초현실적인 자화상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디지털 아트북’을 통해 공개된 참여 예술가 11명의 자화상과 창작 프로젝트 30여 점을 실제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자화상은 참여 예술가들이 그린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전문 사진작가와 비주얼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완성했다. 뇌병변 장애로 인해 평소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풀잎하나’(조완수) 씨는 컴퓨터 머리를 한 독수리의 모습으로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초현실적인 자화상을 선보인다. 자화상들은 3D 입체 사진으로도 제작되어 시각장애인 관람객들이 촉각으로 작품을 관람하고 소통할 수 있다.

개인별 창작 프로젝트에서는 보다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김용인 씨의 작품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사람들을 위해 스트레칭과 몸풀기를 할 수 있는 ‘댄스 체험존’이 마련된다. 장애인 활동 보조사인 중국 동포 윤희정 씨는 멀리 있는 가족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엽서를 제작했다. 관람 후 전시회장 출구에 마련한 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배송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특히 전시회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전시로 진행된다. 장애인 관람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구역에서 휠체어 통행이 가능하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 설치, 촉각 전시 및 음성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및 자막 제공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평등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창작 워크숍과 전시회는 호주의 공연 단체 ‘컴퍼니 배드(Company Bad)’의 조력이 크다. 컴퍼니 배드는 국적·언어·인종·성별·장애 등 차별 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창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단체이다. 지난 3년 동안 (사)텐스푼과 컴퍼니 배드는 지역의 장애·비장애인들을 ‘예술가’로 이끌어 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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