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지구촌의 재난 피해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가을 홍수, 가을 폭설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중국에서는 가을 홍수로 17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일부 지역은 때 이른 한파로 인해서 가을 폭설까지 내렸다고 한다. 외신들은 ‘중국 고대건축 박물관’이라는 산시(陝西)성이 이달 들어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고 전한다. 신화통신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산시성에 이례적인 규모로 쏟아진 가을 폭우로 인해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17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문제이다. 아니 이를 넘어서 기후위기의 전지구적 재난이 현실화 되고 있다. 온실가스 농도는 2020년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그 결과 빙하의 해빙속도도 빨라져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한 물부족과 물난리는 동시다발적 현상이 되었다. 극심한 가뭄과 대홍수가 현실이 되었다. 올해 7년간 건조하던 유럽은 폭염과 가뭄을, 인도는 대홍수를 겪었다. 지난해 중국은 싼샤댐 붕괴의 위기를 겪었고, 한국은 54일간의 최장기간 장마를 보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할 정도였다. 

이처럼 이상기후는 이웃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다. 기상청은 찬 공기의 영향으로 16일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였다. 17일 전국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15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춘천은 0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내륙과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첫 영하 기온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기상청은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가을 처음으로 한파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는 이상해지고, 물은 많아도 적어도 탈이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시대에 임하는 우리의 물관리 정책은 어떠한가? 물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한국은 1994년 이래 부처별로 분산됐던 관리체계를 2018년 일원화했고, 수량과 수질 관리를 환경부가 맡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춘천은 물의 도시, 호반의 도시이다. 춘천도 국가호수정원을 추진하고 2003년에 시작한 춘천국제물포럼도 1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포럼의 올해 주제인 ‘물의 가치‘는 과연 언제쯤 시민들에게 일상적 삶의 주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기후재난 시기 물의 도시 춘천이 물의 가치와 철학을 되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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