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채 청소년 기자

2천여 명이 넘는 도내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했다. 이번 파업은 2015년과 2019년에 이어 역대 최대규모의 총파업이 다.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과 돌봄 대란 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춘천고 2학년 이 모 군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지난 파업 당시에 급식을 빵이나 다른 간단한 음식으로 대체하는 등 급식에 차질에 생기고, 단축 수업을 해서 허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로 구성된 강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에 따르면 지난 20일 총파업에 나섰던 도내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450개 학교, 2천여 명이 넘는다. 이는 도내 학교 비정규직 전체 노동자(8천여 명)의 30%가 넘는 정도여서 학교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직종별로는 급식(조리사·조리실무사)이 330여 개 학교 1천 300여 명, 초등돌봄전담사 132개 학교 175명, 스포츠강사 80여 명,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64명, 유치원 120여 명이며, 그 외에 교무행정사·특수교육지도사·청소원·운동부지도자·영양사 등이다. 

이번 파업을 앞두고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 강원지역은 80.6%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강원도교육청 일원에서 현장집회를 가졌다. 연대회의는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하여 현장 참석 인원을 600여 명으로 조정하고 분산 집회를 계획하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대규모 파업에 대비해 일선 학교에 대응 지침을 내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대규모 파업과 관련해 지난 14일 교육부, 타 시·도교육청과 긴급회의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 방안도 논의했던 도교육청은 정확한 파업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대비해 대체식 전환과 도시락 지참, 단축 수업 고려 등을 일선 학교에 요청하였다. 

돌봄 공백은 지역 돌봄기관 연계, 학교 관리자 투입, 도서실 활용 등이 학교별로 조치되고, 돌봄교실 운영 불가에 대비해 학부모 사전 안내를 실시했다. 돌봄전담사는 도내 385명이 재직 중으로 7천여 명의 아동이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최락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 조직국장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편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업은 목적이 아니라 근로자 권익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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