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 시민들 시립미술관 건립 캠페인 동참
춘천시, 옛 보안사 터에 시립미술관 조성 계획 밝혀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 공감대가 확산되고 춘천시도 이에 화답했다.

앞서 지난 6월 춘천미술계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발족한 춘천시립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는 15차례의 실무회의를 진행해오며 미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또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17일과 23~24일 명동에서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 캠페인에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지난 16~17일과 23~24일 명동에서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 캠페인을 전개했다. 약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대학생 안 씨(23·석사동)는 “춘천에는 상상마당, 갤러리 카페, 춘천미술관 등 전시공간이 적지 않아서 시립미술관이 왜 필요하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시립미술관은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시립미술관이 없으면서 문화도시라고 말할 수 없다. 춘천에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춘천시립미술관 건립 희망 온라인 챌린지(https://www.instagram.com/chuncheonmuseumofart/)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춘천시, 옛 보안사 터에 시립미술관 조성 

시는 지난 20일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밝히며 미술인들과 시민의 요구에 답했다.

시는 소양로 일원 옛 보안서 터에 조성 중인 예술촌 부지에 전시관과 작품 수장고, 지역작가를 위한 특별전시관, 교육·연구공간과 아트페어 개최 등까지 고려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립미술관 건립 구상을 내놓았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필요한 예산 1억 원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춘천시의회 의결을 거쳐 해당 예산이 최종 반영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2차례 여는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거쳐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받게 된다. 건립 예산은 총 180억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강원지역 등록 공립미술관은 강릉시립미술관, 인제 내설악미술관,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 3곳뿐이다. 원주시는 150억 원을 투입하여 옛 캠프롱 미군부지에 시립미술관을 조성 2023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춘천시립미술관은 오랜 기간 지역 미술계의 최대 숙원이었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여론이 확산되고 시의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미술계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해서 춘천시와 신중하고 폭넓게 논의해 나갈 것이며, 건축 부지 선정과 설계과정에서부터 지역 정체성을 잘 담아내어 춘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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