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밥 잘 먹고 다니자!’
‘얘들아, 밥 잘 먹고 다니자!’
  • 전은정 인턴기자
  • 승인 2021.10.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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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초 ‘어린이식당’… 급식 사각지대 해소
춘천사회혁신센터 & 먹거리평등정의실천연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결식 우려 아동은 2020년 기준 30만8천440명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이들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군것질거리로 부실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춘천사회혁신센터의 ‘소소한 동네연구’ 《밥은 먹고 다니니?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食이야기》의 지난 2월 꿈자람카드 실사용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심층 설문 조사에서도, 꿈자람카드를 편의점에서 주로 이용(52.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기준 꿈자람카드의 1식 지원 금액은 5천 원으로, 식사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적은 금액으로 식사할 수 있는 편의점 이용이 많았다. 

먹거리평등정의실천연대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주 2~3회씩 저녁 식사를 3천 원에 제공하는 ‘어린이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에 춘천사회혁신센터의 먹거리평등정의실천연대(이하 먹거리연대)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주 2~3회씩 건강한 저녁 한 끼를 3천 원에 제공하는 ‘어린이식당’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식당’은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실시하는 ‘소셜리빙랩’(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시민이 직접 해결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확산 가능성을 실험하는 사업)의 하나로, 춘천두레생협과 춘천워커즈협동조합이 함께 운영한다.

먹거리연대는 지난해 ‘소소한 동네연구’에서 꿈자람카드를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식생활 문화와 관련한 문제점을 제기했다.(2021.05.17. 《춘천사람들》 보도) 이 연구의 문제 제기로, 저녁 한 끼를 3천 원에 제공하는 어린이식당이 시범 운영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먹거리연대는 지역 아이들의 끼니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바꾸는 것과 더불어 아이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의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먹거리연대가 어린이식당 운영 전에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아이들은 메뉴로 육식과 분식류를 선호했고 요일은 금요일을 선호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을 최우선으로 걱정했고, 잦은 외식에 따라오는 아이들의 성인병 위험을 우려했다.

따라서 어린이식당의 대상을 저소득층 아이들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부모의 부재로 식사 해결이 곤란한 아이 등 누구나 식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거두리 일대 석사초, 동내초 인근 초·중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관내 어린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식당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 온라인 예약(bit.ly/어린이식당) 또는 먹거리연대(263-6294)로 전화 예약할 수 있다. 현장에 바로 방문해도 되지만 재료가 소진될 수 있다.

‘어린이식당’은 10월에는 목·금요일, 11월은 수·목·금요일 오후 5시부터 7시 30분 사이 동내면 거두리 ‘쿱박스’에서 운영한다.

지난 21일 어린이식당에서 만난 이용자는 “우연히 가게 밖 홍보물을 보고 들어왔는데 굉장히 좋은 취지인 것 같다. 식단이 영양가 있어서 좋고, 우리 아이들이 맛도 만족스러워한다. 앞으로 많은 아이들이 애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워커즈협동조합의 이사장 김선옥 씨(56)는 “어린이식당을 일시적으로 진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운영되어 이 공간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혼자서도 편하게 와서 밥 먹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식당은 서울·세종·수원·용인·부산 등 타 지역에서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 추진 중이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의 어린이식당인 ‘모두의 밥상’을 천주교 중계동 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다. 식단은 1천 원에 제공한다. 서울 강동구에서는 이달 ‘어린이 전용 식당’을 개설해 식단을 2천500원에 제공하며, 주로 평일 방과 후 저녁 시간대에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 동구에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을 맡아 ‘동구어린이식당’이라는 이름으로 관내 4곳에서 주 1회씩 식단 제공을 하고 있다.

전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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