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강원지부, 학급 당 학생 수 축소를 위해서는 안정적 교사충원이 먼저

강원도교육청이 초등학교 1학년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를 위한 학급증설을 추진한다.

지난달 25일 도교육청은 내년 강원도 내 초등학교 1학년 학급을 46개 증설한다고 밝혔다. 춘천과 원주, 강릉, 동해, 속초 등 25개교가 대상이다. 학급이 늘어나면 도내 20명 이하 학급비율이 45.75%(289학급)에서 67.5%(458학급)로 증가한다. 현재 학급 당 기준 정원은 읍면 지역이 24명, 동 지역은 26명이다. 학급 증설을 위해 기간제 교사 50명도 새롭게 채용하고 인건비와 교실 개조 비용 등에 예산 23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25일 도교육청은 내년 강원도 내 초등학교 1학년 학급 46개를 증설해 학급 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원도교육청 모습

이번 정책의 안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초등교사 증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등교사의 신규 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증원되는 50명의 교사도 교육부로부터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허가 받은 기간제 교사다. 또한 인건비도 도교육청이 부담해야한다. 안정적인 교사 정원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20명 이하 학급 증설로) 아이들에게 좀 더 세심한 학습지도와 정서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육에 대한 믿음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단독으로 확대하기에는 예산과 (교사)정원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강원지부는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은 의미가 있으나 교원정원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강원도교육청은 자체적인 학급정원 축소정책이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교원정원 확대를 요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삼영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강원도교육청이 가능한 범위에서 학급 정원 축소에 먼저 나서고 그 교육적 효과를 입증하고 정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교육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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