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진료검사 결과, 처방 기록 등 지역 병원, 기관이 조회 가능
클라우드 상에서만 조회 가능해 엄격한 보안성과 운영성 갖춰
빅테크 기업들도 눈독, CDW로 환자 개인에 정밀한 진단 기대

춘천시가 정밀 의료 클라우드 사업의 중심에 합류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달 25일, 강원도·춘천시와 함께 CDW(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을 마치고 활용에 나섰다고 밝혔다. CDW는 개인 진료검사 결과, 약 처방 기록, 검사 처방 기록, 처치·수술 기록, 환자 정보와 활력 징후 등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를 축적, 분류해 검색할 수 있게끔 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환자의 진료 기록을 다루지만 CDW는 클라우드 서버상에서만 조회가 가능해 엄격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병원 현장에 모인 임상 데이터들을 지역 병원과 기업에 공개해 진료·연구·사업화에 활용하는 ‘정밀의료 현장실험’ 추진에 나선다.

이번 CDW 사업 추진으로 약 12억 건의 임상 데이터를 지역 병원,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강원테크노파크

지난 5월, 시의회는 지역에 정밀의료 빅데이터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와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2020년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사업’에 강원도와 춘천시, 강원테크노파크를 지정하며 CDW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강원도는 산간벽지, 군부대 등이 많은 여건 탓에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만성질환자가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해 CDW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기존에는 지역 병원이나 기업이 데이터를 얻으려면 병원의 특정 전문의를 방문해 직접 데이터를 요구해야 하는 등 환자 개인의 데이터를 받는데 최대 한 달의 시일이 걸렸다. 의료데이터는 개인 신체정보를 포함한 민감 데이터로 취급돼 병원 내에서도 정해진 시간에만 조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CDW를 활용하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한 의료 기록을 조회해 신속한 진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DW를 통해 데이터 제공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려대의원 정밀의료 빅데이터 약 12억 건에 국제 표준 임상 용어체계를 적용하고 클라우드와 연동해 조회와 동시에 분석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갖췄다.

또한 정밀 의료는 애플과 구글,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테크 대기업과 대형 스타트업, 대형 병원들이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일 만큼 중요도가 높은 분야다. 이전에는 연구 목적으로만 쓰였던 CDW가 의료산업 현장에 직접 도입돼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것이라 분석된다.

기업에도 사업화의 기회가 생겼다. 25개 기업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해 CDW 내 흩어진 데이터를 취합·분석하며 가치를 창조해내는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보안성을 통해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강원도가 의료 빅데이터 활용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클라우드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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