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일이 기다려지는 학교를 만들고파
[인터뷰] 내일이 기다려지는 학교를 만들고파
  • 정미경 시민기자
  • 승인 2021.11.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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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중·고 교장 최광익

교육부에서는 2021년 10월 현재, 16개 나라에 34개의 재외한국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중 2천21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재외한국학교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초·중·고 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국제학교장으로 부임한 뒤 3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올해 9월 화천고교장에 부임한 최광익 교장을 만났다.

2018년 8월부터 3년간 하노이한국국제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지내셨는데요, 하노이 국제학교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화천중·고 교장 최광익

“베트남에는 호치민한국국제학교, 하노이한국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재외한국학교는 해외에 체류하는 교민 자녀들에게 한국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귀국 후에 국내 교육과정에 적응하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초·중·고 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파견된 교사가 100여 명, 일반직 10여 명, 영어원어민교사 50명, 베트남어교사 20명, 베트남 국적 일반직원이 180여 명 됩니다. 재학생 수는 2021년 현재, 2천300여 명으로 제가 부임했던 첫 해인 2018년에는 1천850명이었으니 3년 만에 400여 명이 증가된 셈이지요. 이 학교에 들어오려고 대기하고 있는 학생의 수도 400여 명이나 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국제학교장으로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춘천이 고향으로 강원대학교 졸업후 1988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아이오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나라에서 국비를 받고 공부를 한 이상 나라에 보답을 해야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강원도의 학교를 세계 최고의 학교로 만들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시각에서 강원도의 교육을 바라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하던 시기에 이 학교 교장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장으로서 가장 강조했던 교육 철학이나 자랑할만한 점을 말씀해주세요.

“인문학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은 동서양 고전을 비롯하여 적어도 일 년에 30권 이상의 책을 읽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어와 영어 등 외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아무리 AI가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자기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학교 공간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드는데 노력했습니다. 2020년 9월에는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 베트남은행의 후원으로 하노이한국국제학교 도서관의 리노베이션을 완료하였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 새로워진 도서관에 걸맞게 입지서관(立志書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큰 뜻을 세워 공부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화천중·고등학교장으로 재직중이신데, 화천중·고의 특장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하노이에서 귀국하자마자 9월 1일자로 화천중·고 교장으로 부임하였고, 현재 감성화사업이 진행중입니다. 화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대학등록금과 월세 50만 원의 지원이 화천군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화천군의 지역적 특성상 군자녀가 많아서 학생의 유출입이 잦은 편인데, 202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 무상교육을 실시한 이후, 전출가정의 수가 줄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적 환경을 바탕으로 화천군이 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며 누구나 자랑스러워할만한 교육환경과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베트남한국국제학교 전경 사진

소양중학교 교감으로 근무를 하신 적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2014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소양중에서 근무를 하며 학교 리모델링과 인성교육에 힘을 쏟았습니다. 학교를 해바라기 숲으로 만들기 위해 2천여 개의 묘목을 식재하였습니다. 척박한 땅이라 해바라기가 잘자라지는 못해 아쉬었지만 듬성듬성 자란 키낮은 해바라기 밭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는데요, 바로 다양한 종류의 새가 날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해바라기 개화는 기대 이하였지만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걷는 등굣길의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조주현 교장선생님과의 인연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좋은 리더는 좋은 리더를 키운다’는 것입니다. 경청의 리더십을 몸소 보여주신 덕분에 저 역시 경청하는 자세를 실천하면서 리더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강원도 교육 정책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평생을 살아갈 자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단, 학습적인 공부뿐만 아니라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은 학교공간이 교육에 적합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핀란드 출장으로 학교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학교 건물이 멋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건물이 도서관이었습니다. 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으로 학교의 중앙에 위치하고, 가장 쾌적하며 도서관에 모든 시설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핀란드에서는 학교와 도서관 건물의 설계를 세계적인 건축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하는 등 학교와 도서관의 공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학교관계자의 ‘우리는 미래에 투자합니다.’라는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공간이 사고를 지배한다는 말을 두 번이나 강조한 최교장은 최근 강원도 교육의 큰 화두인 학교 감성화사업,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등을 언급하며 시대 정신을 반영한 공간의 개조, 미래에 과감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정미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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